멸공 논란, 스벅 불매로 번지자…與정성호 "자제하자"

與의원까지 불매운동 합세하는 등 과열 양상
정성호 "기업 주가 떨어지면 개미투자자 손해"
  • 등록 2022-01-11 오전 10:34:51

    수정 2022-01-11 오전 10:34:51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잇따른 ‘멸공’ 발언이 여권 성향 지지층 사이에서 스타벅스·이마트 불매 운동으로 번지자,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멸공 논란도 불매 운동도 중단했으면 한다”고 자제를 촉구했다.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노진환 기자)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의 측근으로 알려진 정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도 국민의힘도 잘못을 인정하는 것 같다”며 “우리도 일체 멸공 비판을 멈춰 주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정 의원은 “누가 어떤 의도로 제기했던지 기업의 주가가 떨어져 개미투자자가 손해를 봐서는 안 된다”며 “수출로 먹고사는 나라에서 최대 교역국인 중국을 불필요하게 자극하는 건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눈치 보자는 거 아니다. 이제 우리는 세계 10위권 이상의 당당한 자주 주권국가”라며 “우리 정치를 멸공을 외치던 한국전쟁 직후의 세계 최빈국 상태의 냉전 시대로 되돌릴 수도 없다”고 적었다.

정 의원은 “멸공에 반응하는 것은 국익에 손해를 주더라도 색깔론으로 지지자를 결집하려는 음모에 말려드는 일”이라며 “국민의힘에서 안간힘을 쓰고 있는 네거티브 초대장을 당당하게 거부하고, 이번 대선을 누가 우리의 미래를 더 잘 설계하고 있는지를 겨루는 희망의 광장으로 만드는데 집중하는 게 우리의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민주당은 야권의 ‘멸공 인증’ 릴레이를 “일베놀이”라며 맹비판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사진이 들어간 기사와 함께 ‘멸공’이라는 해시태그를 달고, 이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이마트를 찾아 멸치·콩을 사면서 정치권에서 멸공 논란이 확산했다.

이에 여권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보이콧 정용진, 가지 않습니다. 사지 않습니다’라는 제목의 포스터가 빠르게 공유됐다.

일부 민주당 의원들도 불매 운동에 동참하는 등 논란은 과열 양상을 띄었다. 진성준 의원은 페이스북에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스타벅스 가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용민 최고위원은 “커피는 동네 커피가 최고”라며 ‘작별’ 해시태그를 달았다. 스타벅스를 앞으로 가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현근택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도 트위터에 “앞으로 스타벅스 커피는 마시지 않겠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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