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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뉴스속보팀]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이 과거 입었던 티셔츠가 ‘반일 논란’에 휩싸이자 일본 방송이 이 그룹의 출연을 취소한 가운데, 미국과 영국 주요 매체들이 이 사건을 보도해 눈길을 끈다.
지난 8일 TV아사히 ‘뮤직스테이션’은 “방탄소년단 멤버가 착용했던 티셔츠 디자인이 파문을 일으켜 이번 출연을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방탄소년단은 9일 이 프로그램에 출연할 예정이었다.
이번 논란은 지난달 26일 일본의 ‘도쿄 스포츠’가 ‘방탄소년단의 비상식적인 원폭 티셔츠, 리더의 일본 비난 트윗’이라는 기사를 게재하면서 불거졌다. 이 매체는 “비상식적인 원폭 티셔츠를 입었다”며 “반일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방탄소년단을 비난했다.
논란이 된 티셔츠는 방탄소년단 멤버 지민이 한 방송에서 입었던 것이다. 이 티셔츠에는 사람들이 광복을 맞아 만세를 부르는 모습, 반전을 알리기 위한 원자폭탄 투하 장면 등이 담겨 있다.
그러나 이러한 일본 내 논란 증폭은 오히려 방탄소년단의 세계적인 영향력을 입증하는 동시에 일본의 전범 행위를 더 알리는 ‘자충수’가 되는 모양새다.
9일 미국 CNN과 영국 BBC 등 주요 외신들은 일본 방송 출연 취소를 알리며 일제의 식민지배와 2차세계대전 역사를 심도 있게 보도했다.
CNN은 이날 “일본과 한국의 전쟁 역사는 두 나라 모두에게 매우 민감한 문제”라며 “한국인은 일본의 점령으로 고통을 겪었고 일본이 2차대전 말 원자폭탄 공격을 당해 격퇴된 후 해방됐다”고 전했다.
BBC는 방탄소년단 출연취소 소식을 전하면서 일본의 강제 징용 문제까지 보도했다. 최근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도 부연 설명했다.
한편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구두 논평을 통해 “일본 방송사가 정치적인 이유로 BTS의 출연을 취소했다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