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지난 2012년 미국 당뇨병학회(American Diabetes Association)와 유럽당뇨병학회(European Association for the Study of Diabetes) 지침에서 적극적인 인슐린 치료가 대두됐다. 그런 만큼 지금의 변화는 어쩌면 당연한 것 일지도 모른다.
지난달 말 막을 내린 제 78차 미국당뇨병학회 연례학술대회에서도 당뇨약을 홍보하는 제약회사들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그 자리에는 인슐린펌프와 같은 적극적인 인슐린 치료 방법들이 차지하고 있었다.
|
최근에는 첨단 IT기술이 접목된 인슐린펌프와 연속혈당측정기의 등장으로 당뇨치료 방법에 있어서도 큰 변화의 움직임이 생겨나고 있다. 이 기기들을 사용하는 당뇨환자들은 기본적으로 혈당을 체크 할 때에도 매 번 손끝을 바늘로 찌르는 스트레스도 없고 몰래 숨어서 불편하게 인슐린 주사를 맞는 것도 하지 않는다. 심지어 이 모든 과정들이 자동으로 이루어지고 있어 이제 더 이상 당뇨치료는 불편하지 않고 거의 완벽한 혈당관리가 현실화 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비드씨는 “이 연구를 통해 모든 환자는 기존의 치료방법과 달리openAPS 사용에 만족했으며, 그 어떤 심각한 부작용(당뇨병 케톤 산증, 심각한 저혈당증)도 발견되지 않았다.”며 치료 방법의 높은 만족도를 전했다.
최수봉 건국대병원 명예교수도 이번 미국 당뇨병학술대회에 인슐린펌프 치료에 관한 연구논문 2편이 연이어 채택돼 발표하기도 했다. 이에 최 교수는 “올 해 미국 당뇨병 학술대회에서 2편의 논문이 동시에 채택이 된 이유를 생각해 보면 이제 미국 당뇨병학회에서도 최첨단 IT기술이 접목된 인슐린펌프가 해야 할 역할이 크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당뇨환자들이 보다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치료방법이 있다면 바뀌는 것이 너무나도 당연하지 않은가? 그들에게 도움이 될 새로운 당뇨치료법을 위해서는 앞으로도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미국에서 완전인공췌장시스템이라 불리는 openAPS(open Artificial Pancreas System)를 많이 알리고 직접 사용하는 다나 루이스(Dana M. Lewis)도 “최 교수의 연구논문 중에는 소아 당뇨환자에 대한 연구가 있다. 그 결과는 혈당이 정상 목표치로 조절되는 시간이 70%에서 80%로 늘어났다. 이 자료는 매우 중요하며 최초의 소아당뇨환자의 완전인공췌장 시스템에 대한 연구다. 앞으로 제 삶과 연구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당뇨병 치료 방법에 있어서 큰 변화의 흐름은 영국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영국 캠브릿지대학교 당뇨병 대사 연구소장 로만 호보르카(Roman Hovorka) 교수는 국내 인슐린 펌프 생산회사인 수일개발과 공동으로 인슐린펌프 통신 프로토콜을 개발하는 계약을 맺었다. 이 기술은 내년 말까지 개발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수일개발이 이 연구소와 함께 개발할 연구는 전 임상 평가와 인공 췌장의 최적화를 위한 컴퓨터 기반 시뮬레이션 개발이다. 이 대학은 이미 인공 췌장 컨트롤 알고리즘을 개발했고, 그 인공췌장 컨트롤 시스템을 수일개발의 인슐린 펌프와 연동시켜 24시간 정상혈당 조절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다.
최수봉 명예교수는 “캠브릿지대의 로만 호보르카 교수는 세계 최고 수준의 인슐린 펌프와 연동된 인공지능 알고리즘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 기술과 한국 수일개발에서 생산하는 인슐린 펌프 기술이 결합되면 인체와 흡사한 정밀한 인공췌장에 한 발 더 다가가게 된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