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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산업은 해가 갈수록 여객·화물 수요가 증가하면서 팽창하는 시장이다. 항공부품업체인 하이즈항공(221840)은 세계에서 가장 큰 제조사 미국과 고객인 중국 납품 물량을 확대하며 성장을 향유하고 있다. 사천과 진주, 부산으로 이어지는 생산라인을 완성, 국내외 수요 증가에 대응하면서 퀀텀 점프가 기대된다.
“안전 우선…1000분의 1오차까지 봐”
하이즈항공 생산라인은 한국항공우주(KAI)향 납품물량을 생산하는 사천공장과 가공·처리 부문인 진주공장, 수출 담당 부산공장까지 삼각편대를 형성했다.
경남 사천은 공군부대와 KAI를 비롯해 다양한 항공부품업체가 몰려 있는 항공도시다. 지난 22일 찾은 사천공장은 항공 부품을 조립하는 인력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이곳에서 만드는 제품은 주로 KAI로부터 수주한 보잉 787 날개 부품이다. 알루미늄보다 가벼운 복합재와 티타늄 등 다양한 소재로 날개와 몸통 부분을 조립해 일본에 납품하면 최종 보잉으로 공급하게 된다. 항공부품 산업은 정확도가 생명이다. 하권 사천생산지원팀장은 “나사 못 하나를 뚫을 때도 3차례 공정을 거치고 페인트가 조금만 덜 칠해져도 검수를 통과하지 못한다”며 “항공부품 조립은 1000분의 1 공차(오차) 수준의 정확도를 맞춰야 하기 때문에 기계보다는 일일이 손으로 하는 인력집약형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3월말 준공한 부산공장은 아직 설비를 확충해가는 단계다. 이곳에서는 대한항공향 부품이나 중국, 일본 수출물량을 담당한다. 조정호 부산사업부장 전무는 “현재 가동률은 25% 정도지만 추가 주문계약이 이뤄지고 생산량이 늘어 풀가동하게 되면 연간 매출 200억원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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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최근 중국 등 수출이 늘어나면서 KAI 매출 비중은 70% 수준까지 줄었다. 이달 11일에는 중국 BTC(보잉-톈진)와 약 800억원 규모 장기공급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늘어나는 중국 물량에 대응해 현지 공장 설립도 추진 중이다. 하상헌 대표는 “중국 공장은 현재 톈진시와 보잉사간 협의가 진행 중”이라며 “중국 납품물량은 부상공장에서 생산하며 연착륙을 도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년이면 20년차를 맞는 만큼 중장기 사업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게 하 대표의 복안이다. 하 대표는 “미래를 준비하지 않는 자에게 기회가 오지는 않는다”며 “향후 20년을 위한 장기 성장동력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KAI를 주축으로 한 MRO법인 한국항공서비스주식회사에도 4대 주주로 참여하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 주주사 중 항공부품업체는 하이즈항공이 유일하다. 지금까지 해외 전문업체에 기대던 고수익의 항공기 정비 수요도 차츰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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