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솔린 직분사 엔진에 LPG를 직접 분사해 출력과 연비를 확보했다는 LPGDI의 가치를 ‘카본-프리 아일랜드’를 지향하고 있는 제주도에서 경험하기 위해서다. 특히 제주도의 다양한 도로 환경에서 LPGDI 시스템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가솔린 엔진’ 수준의 출력과 뛰어난 효율성을 바탕으로 한 저렴한 유지비 등에서 어떤 만족감을 보여주게 될지 많은 기대를 하게 됐다.
과연 로턴 카니발 LPGDI는 정말 만족스러울까?
사실 기자와 로턴 카니발 LPGDI의 만남, 그리고 대체 연료 솔루션 브랜드인 ‘로턴’과의 만남은 꽤 오랜 인연이 되었다. 시간을 거슬러 지난 2016년, 포드 토러스 에코부스트, 현대 제네시스에 이어 공개된 로턴 카니발 LPGDI는 등장은 기자는 물론 자동차 산업 전반의 인사에게 많은 관심, 의문 그리고 호기심을 자극하기 충분했다.
사실 로턴 카니발 LPGDI의 외형은 일반적인 카니발과 다른 것이 없다. 전면 디자인이나 측면 디자인, 그리고 후면 디자인도 특별한 변화가 없다. 다만 차량 뒤에서 살짝 쪼그려 앉아보면 후면 범퍼 하단에 ‘로 대체연료 솔루션(Ro Alternative Fuel Soultion)’ 레터링이 새겨진 ‘LPG 탱크 커버’가 시선을 끈다.
순정의 카니발은 V6 3.3L GDi 엔진을 탑재해 280마력과 34.3kg.m의 토크를 발휘한다. 여기에 6단 변속기를 얹었다. 로턴은 V6 3.3L GDi 엔진의 직분사 포트에 LPG 연료를 분사할 수 있는 추가적인 포트와 LPG의 분사를 담당하는 추가적인 ECU 그리고 가솔린과 LPG의 분사를 분배 및 관리하는 퍼츠를 추가적으로 장착한다.
로턴 카니발 LPGDI의 트렁크 하단에는 두 개의 봄베(실린더 타입)로 구성된 총 용량 68L의 LPG 탱크를 차량 후미 하부에 장착했다. 참고로 두 LPG 탱크는 주행 및 운영 중 외부의 충격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커버가 더해졌다.
로턴 카니발 LPGDI와의 일정은 꽤 오랜 시간 동안 진행됐다. 용인의 로턴 본사에서 차량을 전달 받은 후 서울로 돌아와 차량 확인을 한 후 LPG를 모두 채웠다. 참고로 가솔린은 로턴에서 확인했던 ‘50%’ 상태를 그대로 유지한 채로 진행하는 것으로 했다. 본격적인 시승을 위해 시동을 걸면 LPG 게이지 및 제어 버튼이 깜박인다.
가솔린 엔진을 기반으로 하는 만큼 부드러운 시동이 눈길을 끈다. 참고로 로턴 카니발 LPGDI는 LPG를 주 연료로 쓰는 것은 사실이지만 시동 상황에서 가솔린을 일부 사용하고 또 엔진 작동 시의 열 등으로 인해 약간씩 증발되는 양도 있으니 이를 유의할 필요가 있다. 시동이 걸릴 때 가스 펌프가 작동하는 소리가 들려오긴 하지만 충분히 감수할 수 있는 정도. 참고로 로턴은 더욱 정숙한 펌프 준비하려는 개선의 자세를 보이고 있다.
시승의 일정은 서울에서 제주도로 가는 것부터 시작됐다. 참고로 인천에서 제주로 가는 뱃길이 끊겼기 때문에 차를 가지고 제주도로 가려면 고속도로를 한참을 달려 목포여객터미널에서 배편을 마련해 제주도 이동해야 한다. 덕분에 기자는 제주도에서의 주행은 아니지만 그래도 홀로 서해안 고속도로를 달리며 로턴 카니발 LPGDI를 느낄 수 있었다.
강서에서 출발해 서해안 고속도로를 타는 순간부터 여러 가지 걱정이 앞섰다. 일단, ‘과연 LPG로 한번에 제주도까지 갈 수 있을까?’라는 점과 카니발 특유의 큰 차체를 보면서 ‘고속 주행이 계속 이어지는데 출력의 답답함은 느껴지지 않을까?’라는 것이었다.
특히 로턴 카니발 LPGDI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한다면 디젤 모델이 넘볼 수 없는 부드러움에 있었다. LPG가 워낙 완전 연소율이 높기 때문에 엔진이 회전하는 그 질감에 있어서는 카니발의 판매량 대부분을 차지하는 디젤 모델과는 차원이 다른 만족감을 연출해 장시간의 주행에도 불구하고 운전자 입장에서 부담이 덜했다.
제주도의 도로는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가장 먼저 제주도의 푸른 바다를 만날 수 있는 ‘해안도로’, 빠르면서도 제주도 한 바퀴를 돌 수 있는 ‘일주로’ 그리고 높은 고저차로 제주도 특유의 맑은 공기를 만날 수 있는 ‘산길’이다.
제주도에 도착한 후, 크루즈 선박에서 로턴 카니발 LPGDI를 내려 본격적인 일정을 소화하는 ‘중문’으로 이동하게 됐다. 중문을 가는 가장 빠른 길은 바로 제주도의 서부를 세로로 지나는 1135 도로를 타다 일주로로 합류하는 방법이다. 이 구간은 완만한 고갯길로 이어지는 구간이다.
참고로 완만한 오르막 구간에서는 큰 차체, 그리고 무거운 무게 덕인지 연비가 7km/L 수준까지 떨어지는 경우도 있었지만 제주도의 절반 정도를 지난 후부터는 다시 내리막이 시작되며 꾸준히 연비가 상승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고, 최종적으로는 리터 당 11km를 웃도는 말 그대로 ‘만족스러운 효율성’까지 뽐냈다.
가장 큰 만족감이라고 한다면 역시 정숙함이라는 점이다. 엑셀레이터 페달을 깊게 밟았을 때에도 넉넉한 배기량의 여유로움을 강조하며 빠른 엑셀레이터 반응과 함께 곧바로 속도가 상승하는 것을 느끼며 제주도의 굽은 길, 높은 언덕에서도 아무런 두려움 없이 페달로 부드럽게 전해지는 회전 질감을 느끼며 즐거운 주행을 느낄 수 있었다.
끝으로 제주도의 아름다운 풍경, 여유로운 드라이비잉을 즐기기에 최적의 주행 코스인 ‘해안 도로’에서 로턴 카니발 LPGDI를 확인했다. 사드 등으로 인해 한중 관계가 급속도로 냉각되어 중국인 관광객이 대폭 사라진 해안도로 주변의 카페, 식당 등에서는 한국인 관광객들의 목소리를 쉽게 들을 수 있었고, 삼삼오오 모여 해안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었다.
사실 해안 도로에서의 주행에서는 역시 ‘여유롭게 제주도의 경관을 둘러보고 또, 여유를 느낄 수 있는 부드러움과 안락함이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이는 바로 로턴 카니발 LPGDI에 강점이다. 카니발 디젤 모델의 경우 디젤 엔진 특유의 진동과 소음으로 저속으로 달릴 때 안락함이 그리 만족스럽지 않는데, 로턴 카니발 LPGDI는 적은 진동, 그리고 정숙함을 자랑하며 ‘여유로운 여행’에 큰 힘이 됐다.
참고로 해안 도로를 달리던 중 좋은 경관을 마주할 때에는 잠시 차량을 세우고 주변을 둘러보는 여유를 부리기도 했는데, 이 정차 상황에서도 디젤 엔진을 탑재할 때에는 기대조차 할 수 없는 고요함 덕에 제주도의 아름다운 경관을 감상하는 시간을 충분히 가질 수 있어 ‘휴식의 순간’에도 너무나 잘 어룰렸다.
결론적으로 본다면 로턴 카니발 LPGDI는 제주도를 위한 최적의 미니밴이라는 생각다. 가장 먼저 가솔린 모델을 기반으로 개발된 차량인 만큼 카니발에 적용된 다양한 편의 사양을 모두 체험할 수 있다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
또한 제주도의 다양한 주행 환경에서도 뛰어난 출력과 안락한 주행이 가능했다. 한라산 어귀 주변을 달리는 산길과 길게 이어진 일주로 그리고 굽이치는 해안 도로 등에서 부드러운 엑셀레이터 페달 반응과 시종일관 돋보이는 정숙성으로 제주도 곳곳을 다니는 상항에서도 기대 이상의 부드러움과 안락함을 강조한다.
로턴 카니발 LPGDI과 함께 한 제주도 일정은 정말 만족스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