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금융, DGB금융에 우리아비바생명 매각 추진

(상보)농협금융의 자회사로 편입 2개월 만에 결정
  • 등록 2014-09-05 오전 11:35:26

    수정 2014-09-05 오전 11:35:46

[이데일리 김보리 기자] 농협금융지주는 5일 우리금융지주로부터 사들였던 우리아비바생명을 DGB금융지주로 넘겼다. 우리아비바생명이 농협금융의 자회사로 편입된 지 불과 2개월여 만이다.

농협금융은 이날 DGB금융과 우리아비바생명 지분 98.89%(1457만3773주)를 매각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두 금융지주는 MOU 체결에 앞서 각각 이사회를 개최하는 등 사전절차를 마무리지었다.

DGB금융은 이달 중순부터 실사를 진행하고 내년 초까지는 최종 인수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오는 11월에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고 내년 1월쯤이면 매각을 완료할 방침이다. 양 지주는 MOU 체결에 앞서 각각 이사회를 개최해 본 건에 관해 필요한 절차를 마쳤다.

농협금융은 지난 6월 우리아비바생명을 인수한 직후 정확한 경영상황을 진단하기 위해 컨설팅을 진행한 결과, 비록 현재의 경영상황이 양호하지는 않았지만 시장의 우려와 달리 우리아비비가 고객기반, 설계사, 업무시스템 측면에서 강점을 가진 것으로 평가됐다.

이에따라 농협금융은 지난 6월 우리아비바생명을 인수한 이후 희망퇴직, 지점 통폐합 등을 추진해왔다. 경영개선 작업과 함께 내년 상반기 농협생명과 통합할 예정이었다. 이 과정에서 대구은행을 주축으로 하는 DGB금융에서 우리아비바생명의 매수 의사를 밝혀왔다. 농협금융은 우리아비바생명 재매각이 이해당사자 모두에게 ‘윈윈’한다는 판단에 따라 매각 추진을 결정했다.

우리아비바생명 입장에서는 영남기반의 영업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게 되고 DGB금융그룹 내 비은행 핵심계열사로 지위 향상, 전문성 유지 및 고용안정 등 장점이 있으며, DGB금융은 지방 금융그룹 중 최초로 보험업에 진출하는 성과와 함께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함으로써 지역 밀착형 종합금융그룹으로 변모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게 된다.

임종룡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인수과정에 버금가는 고심이 있었지만, DGB금융이라면 우리아비바생명 직원과 회사에 보다 큰 기회이고, 이해관계자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방안이라 판단하고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며 “농협금융으로서는 매매차익을 내기 위한 것이 아니므로, 애초 인수대금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범위내에서 실사 결과를 토대로 협상하기로 했고, 매각대금은 농협금융 경쟁력 강화와 농협중앙회 경제사업활성화 용도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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