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 병장, 특정 간부 지목하며 울부짖어" 사건 발단 그림 보니..

  • 등록 2014-07-02 오전 10:48:52

    수정 2014-07-02 오전 10:48:52

[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지난달 21일 강원도 고성 22사단 GOP(일반전초)에서 총기 난사 사건을 일으킨 임모(22) 병장이 특정 간부를 지목하며 울부짖은 것으로 알려졌다.

임 병장의 공동 변호를 맡고 있는 김정민 변호사는 지난 1일 오후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방송에서 김 변호사는 지난 6월 26일과 29일 임 병장을 두 차례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며 그의 범행 동기와 현재 상황에 대해 전했다.

군 당국 조사에서 임 병장이 말한 것처럼 범행의 발단이 된 그림에 대해 김 변호사는 “임 병장을 아주 희화화해 삐쩍 마른 사람으로 그려놓고 그 주위를 온통 사람 눈으로 감쌌다. 그건 느끼기에 따라서 ‘우리가 다 너를 이렇게 지켜보고 있다. 너는 왕따다’ 그런 걸로 느껴지겠죠. 그래서 소름이 돋았다”고 말했다.

이어 임 변호사는 “그림 말고 이니셜을 따서 ‘ㅂㅅ’, ‘ㅇㅌㅋ’(오타쿠) 그렇게 써놨다. 임 병장이 패션이나 시계를 좋아해 사이버 지식방에 가서 그걸 많이 보고 있는데 다른 동료들은 그렇게 비하한 거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국방부 대변인께서 수사기관의 의견을 따른 것이겠지만 ‘(임 병장의 행동이) 이해가 안 된다’, 이렇게 말했는데 지금 임 병장은 사람을 죽이는 지경까지 가면서 절규하고 있는거다. 그런데도 못 들어주겠다는 거다. 그러니 평소에 얘기를 했다면 어떻게 됐을까? 오히려 내가 이해 안되는 부분이다”라고 지적했다.

또 군 간부가 임 병장의 뒤통수를 때렸다는데 대해선 “(임 병장이) 어떤 한 사람을 지적하고 울부짖으면서 ‘그 사람이 중심에 있다. 주동이다. 그 사람이 나를 그렇게 괴롭혔다’ 이렇게 울부짖었다”고 말했다.

지난 26일 오후 강원 동부전선 GOP(일반전초) 소초에서 동료 5명을 사살하고 7명을 다치게 한 임모(23) 병장이 구급차로 옮겨지고 있다(사진=뉴시스)
임 변호사는 군 수사당국과 임 병장의 입장에서 ‘온도 차이’가 느껴진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인터뷰에서 “일반인들은 버틸 수 있겠지만 (어려서부터 왕따를 당해 온) 임 병장 개인한테는 좀 견디기 힘들었고. 이런 걸 수사해 보면 특성이 있는데 폭행이다”라며, “예를 들면 몇 월 며칠 어떻게 때렸다. 그런데 ‘싸늘한 눈빛’ 이걸 어떻게 표현하겠나? 또 표현한들 피해자가 받았던 정신적 충격이 전해질까? 당해보지 않았다면 선뜻 받아들이기 힘든 거다”라고 전했다.

임 변호사는 “임 병장이 GOP 특성상 종교 활동을 못하는 등 정신적 위로를 받을 수 있는 대상이 없었다”며, “아주 전형적인 현역복부 부적합 대상병사 같이 느껴졌다”고 밝혔다.

한편, 군 수사기관은 경기도 수원 소재 임 병장 자택을 압수수색 했으며 군 입대 전 생활과 휴가 시 메모 등 수사에 참고되는 기록을 확보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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