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안승찬 기자] 37만명의 삼성직원 교육을 전담하는 삼성인재교육의 본사인 삼성인력개발원에는 원장 자리가 늘 공석이다. 지난 82년 고(故) 이병철 창업자가 종합연수원인 호암관을 개관한 이래 원장이 임명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공식 직함은 없지만 삼성에서는 삼성인력개발원의 원장은 이병철 창업자에 이어 이건희 삼성 회장이 맡고 있는 것으로 통한다. 그만큼 인재 개발에 관심이 많아서다. 현재 삼성인력개발원은 부원장이 실질적인 업무를 맡고 있다.
| ▲ 신태균 삼성인력개발원 부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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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 사관학교' 삼성인력개발원의 신태균 부원장이 지난 16일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판 청춘콘서트인 '열정樂서'에서 강연자로 나섰다.
신 부원장은 "1년에 삼성 임직원 5만명을 교육하고, 임원이나 사장도 모두 교육을 받는다"면서 "국수 팔고 사이다 팔던 조그만 회사였던 삼성이 지금 세계적인 회사가 된 것은 바로 교육의 힘"이라고 말했다.
신 부원장은 도시 빈민가 달동네 출신이고 공부도 운동도 못했다고 했다. 그는 "처음에는 아는 게 없었지만 계속해서 배우고 하다 보니 지금의 내가 되었다"고 말했다.
자신감이 붙은 계기는 미국으로 연수. 삼성이 신경영을 선포하던 지난 93년 미국으로 처음 출장을 가게 된 신 부원장은 영어 한마디 못한 채로 제너럴일렉트릭(GE)을 방문한 경험이 뼈아팠다. 서울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영어를 해야겠다고 결심하고 1년 뒤 가족들을 남기고 홀로 미국 어학연수를 떠난다.
신 부원장은 "처음엔 밥 한끼 해 먹는데 1시간이 넘게 걸려서 매일 햄버거만 먹었다"면서 "나중에는 케냐, 탄자니아 등에서 강의해 달라는 요청이 들어오면 그들이 쓰는 영어에 가깝게 말한다"고 했다.
그는 하루 16시간씩 공부했다고 했다. 지금까지 3만페이지의 인생노트를 썼다는 신 부원장은 앞으로 10만페이지를 완성하는 게 목표다.
신 부원장은 "교육은 나라를 바꾸고 회사를 바꾸고 나를 바꿨다"면서 "인생 지도를 만들고 나만의 필살기를 연마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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