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현지시간) 길리언 테트 파이낸셜타임스(FT) 칼럼니스트는 은행들이 정부 국채를 소화해 주는 끈끈한 유대관계가 경제 회복을 저해하고 있으며 이것이 자본주의의 역설이라고 평가했다.
도쿄미쓰비시 은행에 따르면 일본 은행들이 보유한 일본 국채 규모는 사상 처음으로 은행들이 기업이나 개인 고객에 빌려준 대출금 규모를 웃돌았다. 이런 상황은 비단 일본만이 아니다. 최근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은행들이 유럽중앙은행(ECB)의 장기 저리 대출을 받아 국채를 사야 한다고 촉구했고, 스페인이나 아일랜드 은행들도 정부로부터 이런 압력에 시달리고 있다. 심지어 미국 정부도 미국 은행들이 보유한 미 국채 규모가 다른 나라보다 적다며 불평하기도 했다.
그는 과거와 달리 지금은 이런 방식의 부채 조정은 상상하기 어려워졌지만 실제로 미국과 일본, 유럽 국채시장에서 은행들의 과도한 국채 매입이 이뤄지면서 민간 투자와 신용 증가를 가로막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는 21세기 자본주의의 아이러니"라며 "내년에는 물론 더 심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