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부근 삼성전자(005930) 사장(사진)이 5일 롯데호텔에서 열린 `여성 CEO와 조선일보가 함께하는 포럼`에서 LED TV의 성공 비결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지난 몇년 간 LCD TV 평균 가격이 매년 30%씩 떨어지고, 세계 TV시장 규모가 축소되는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회고했다.
윤 사장은 "그러나 판가 하락을 사업의 밑천으로 삼았다"고 말했다.
상식적으로 판가 하락은 손익 악화로 연결된다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시장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라 여겼다는 것. 기존 생각의 틀에서 벗어나니 승부를 걸어볼 길이 보였다는 얘기다.
윤 사장은 "고객들의 니즈를 너무 몰랐다"며 "집중 연구해보니 고화질과 두께, 소비전력에 대해 소비자들의 불만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당시 시장에서는 130mm 두께의 LCD TV가 최신 제품이었다. 그는 엔지니어들에게 최대한 파격적으로 두께를 줄일 것을 지시했다. 연구 끝에 엔지니어들은 40mm까지 가능하다고 보고했다. 그러나 엔지니어들에게 돌아간 것은 `불호령`이었다.
그는 삼성전자의 LED TV는 4년여 동안 이러한 혁신에 혁신을 반복하며 탄생했다고 역설했다.
윤 사장은 삼성전자의 TV가 세계 시장에서 1위를 지키고 있는 것은 사고의 전환으로 제품에 감성을 넣었고, 이것이 고객들의 공감을 이끌어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LED TV 같은 제품이 기존 TV들과 확연하게 차별화되면서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강연 도중 부인과의 일화를 소개하며 "My wife is always right"이라는 말로 청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윤 사장은 "부인은 항상 옳습니다. 젊을 때 깨달았으면 덜 싸웠을텐데..앞으로는 와이프의 말을 더 잘 듣겠습니다"고 하자 참석한 여성 CEO들은 웃으며 박수로 화답했다.
윤 사장은 "그동안 세계 1위 기업이 무너지는 사례를 많이 봐 왔다"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그는 "1등이 안전하다는 방정식은 없다"고 지적했다. 끊임없는 혁신으로 차별화와 원가경쟁력, SCM, 글로벌 스피드 경영으로 삼성 TV의 신화를 계속해서 써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가 TV사업을 한 30년 했으니 좋은 TV 고르는 법을 말씀드리겠다"며 관심을 모았다.
윤 사장은 ▲숫자에 현혹되지 말고 직접 비교시연해 보라 ▲선명하고 자연스러운 얼굴색을 찾아라 ▲화면이 끌리는 듯한 잔상없는 것을 고르라고 조언했다.
그는 "저는 그동안 30년간 TV를 해오면서 가정 경영은 잘못한 반쪽 경영인이다. 그러나 여기 계신 여성CEO들은 가정과 기업 둘 다 경영하시는 대단한 분들이시니 나도 배우겠다"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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