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드 "나는 자랑스런 한국인…나의 반은 한국에"

공식 기자회견 "친척들 만나 평범한 일상 보낸 것이 큰 의미"
"한국의 모든 것 접해보고 싶다..올해안에 또 방문"
  • 등록 2006-04-04 오전 11:40:08

    수정 2006-04-04 오전 11:40:08

[노컷뉴스 제공] “엄마에게 한국에 집을 사주겠다”

미국 프로풋볼 최우수선수상에 빛나는 하인즈 워드(29)가 4일 오전 10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9박 10일간의 일정을 시작했다.

은회색 정장을 차려입고 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낸 워드는 시종 밝은 모습으로 간간히 한국말을 섞어서 이야기 하는 모습이었다.

워드는 자신과 어머니를 뜨겁게 환영해준 한국사회에 감사를 표했다.

워드는 특히 “어머니가 한국에 집을 사달라고 하신다”며 “자신 역시 올해 안에 또다시 한국을 방문할 것이며 자주 오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어머니 김영희씨는 참석하지 않았다. 오전 10시 7분경 모습을 드러낸 워드는 한편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2백여명의 취재, 사진기자들이 몰려 극심한 혼잡을 빚기도 했다.

워드의 다음 공식 기자회견은 11일 오후 4시 롯데호텔에서 열린다.

[이하는 기자회견 전문]

-간단한 인사말을 먼저 해달라

▲안녕하세요(한국말) 여기 와서 정말로 기쁘다. 제가 한국 서울 출신이라는 것을 다 아시겠지만 태어난 곳으로 처음 와서 매우 긴장했었다.

이번 기회에 한국의 전통에 대해서 많이 배우게 되길 기대한다. 한국과 미국 혼혈. 제 반은 여기에 있다고 생각한다.

-여기와서 긴장됐다고 했는데. 두렵거나 걱정됐던 것이 무엇인가.

▲긴장됐다는 것은 사실 어떤 반응을 일으킬지 긴장했다는 것이다. 최우수선수로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고 우승도 나에게는 정신 없었는데 처음으로 미국에 있는 교민들이 저를 지지해주셨다.

제가 미국에서 자라면서는 엄마가 저에게 한국의 전통을 많이 숨기려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그러나 나는 한국에 대해 관심을 계속 가지고 있었고 이번 시즌 전부터 엄마와 한국에 오기로 약속 한 상태였다. 긴장한 이유는 무엇을 기대해야할지 몰라서 긴장한 것이 크다.

-가장 인생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순간은 언제인가.

▲가장 기쁜날부터 말하겠다. 이번에 우승한 것이 가장 기뻤다. 가장 큰 꿈을 이뤘던 것이다. 그리고 최우수 선수 선정도 마찬가지다.

그 이후에 교민뿐만 아니라 친하게 지냈던 고등학교 동창까지 "우리를 대신해서 선정된것이다" 라며 격려해줬다. 아들이 태어났을 때도 기뻤고 한국에 온것도 기쁘고 흥분을 감출수 없다.

어려웠던 것은 자라면서 혼혈이라고 놀림받은 것 그리고 멸시를 당한 것을 극복한 것이 가장 힘들었다. 그러나 나보다는 어머니가 더 고생했다.

어머니가 그 누구의 도움 없이 저를 키워 주신 것은 감동적인 스토리라고 생각한다. 어머니가 나를 항상 자랑스럽게 생각하시도록 생각할것이다.

"나는 자랑스러운 한국인이다"

-축구 선수로의 스케줄을 알려달라. 한국에 있는 혼혈인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스케줄은 리 인터내셔널을 관리하고 있다. 있는 동안 펄벅재단을 방문해서 혼열인과 함께 간담회 가지면서 격려의 말을 전할 것이다.

누구나 극복해야 할 어려움 우리의 경우 피부색이 다르다는 것 때문에 성경에 우리모두가 하나님의 자매라는 것이며 인종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세상을 바꾸려고 온 것은 아니고 여러분이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시고 저를 한국인으로 받아주셔서 감사한다. 어렸을때는 나의 반이 한국인이라는 것이 창피했다.

지금은 한국인이라는 것이 자랑스럽다. 또한 한국인과 미국인으로서 양국의 전통을 이어받을수 있다는 점을 혜택과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에서 가장 기대되는 행사가 무엇인가. 한국에서 하룻밤을 보낸 후의 생각은?

▲어제밤 어머니와 함께 훌륭한 객실에서 창밖으로 야경을 보며 뉴욕을 연상시킬 만큼 흥미 진진한 도시라고 생각했다. 흥분을 감출수 없었다.

관광을 제일 많이 하고 싶다. 어머니가 자란 곳 등을 가보고 싶고 한국의 모든 것을 접해보고 싶다. 한국 음식을 아주 좋아 한다. 식당에서 밥을 먹으면서 갈비, 김치 등을 먹으면서 정말 맛있었다.

어제는 긴 비행시간 때문에 일찍 잤고 오늘 처음 일어났을 때 아주 기분이 좋았다

-기독교인인데 자신의 신앙심에 대해서 밝혀달라

▲어머니가 미국에 왔을 때 항상 교회를 다녔다. 처음 왔을 때 영어도 못하고 가족도 없고 하나님에게만 기댈 수 밖에 없는 처지였다. 어머니가 어떤 일이 있을때마다 하나님께 기대고 영광을 돌리는 것을 봤다.

그래서 나역시 그런 마음을 갖게 되었다. 어쩌면 한국에 온 것 역시 하나님의 뜻이 아닐까 생각한다. 인종과 피부색을 떠나서 모두를 사랑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기쁠 때나 슬플때나 하나님을 섬길것이다.

지금까지하나님이 동행해주시고 큰 축복을 내려주셔서 이렇게 왔다고 생각한다. 나를 한국에 이끈 것은 하나님의 목적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혼혈인을 위한 재단 설립 생각 있는가. 한국에 와서 살 생각은?

▲비슷한 재단을 설립할 것인지 검토중이고 계획을 추진하려고 생각 중이다. 추진이 되면 알게 될 것이다. 어머니도 계속 한국에 집을 사달라고 하신다. 어머니는 은퇴 하면 많은 시간을 한국에서 지내고 싶어 한다.

와 있을때 살집을 사달라고 하신다. 나 역시 한국에 온 것이 처음이지만 결코 마지막이 아닐 것이다. 이번에는 환대 때문에 정신이 없지만 올해 안에도 방한 할 것이고 한국에 대해 아는게 많지 않다.10일동안 모두를 배울수는 없으니 자주 방한 하면서 전통을 배울 것이다.

-국제결혼을 했는데 다른사람들에게 이에 대해 이야기 한다면

▲누구에게 설교를 하거나 말씀을 드릴 처지는 아니다. 개인적인 말씀을 드린다면 어머니는 한국 여성이랑 결혼하라고 말씀 하셨다. 그러나 어머니는 항상 피부색이나 인종이 상관없이 사랑하셨다.

처도 어머니를 사랑하고 고부간의 애정이 많다. 아직도 자녀는 국제결혼 하면 안된다는 부모님이 있겠지만 모든 인종이 하나님으로부터 왔고 어머니는 인종을 중요한 것으로 보지 않도록 키우셨다. 21세기이고 타 문화에 대해 열린 마음으로 대했으면 좋겠다. 사랑하면 가능해질것이다. 사랑은 피부색과 관련이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유소년 스포츠에도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한국에는 미식축구가 인기가 없고 미식축구선수가 되고 싶다는 사람을 찾기 어려울것이다. 하지만 스포츠 선수가 되려는 사람들에게 꿈을 포기하지 말라고 이야기 하고 싶다.

의사가 되고싶든 변호사가 되든 무엇이 되고 싶던지 꿈을 버리지 않으면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미식축구 할때도 “너는 체격조건이 안된다”는 등 힘빠지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이겨냈다.

어머니는 노력하면 항상 보상과 대가가 따른다고 말씀하셨고 나는 그것을 믿고 지켰다. 모든 아이들이 프로선수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변호사든 의사든 그 아이들에게 격려를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의 처지와 역경을 이겨내고 꿈을 이룰 수 있다고 격려해주고 싶다.

"박찬호의 오래된 팬이다"

-슈퍼볼 MVP가 너에게 어떤 의미인지.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도 방문했는데

▲사실 슈퍼볼 최우수선수가 된다는 의미인지는 지금 여러분이 증거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하지만 한국 방문은 시즌 전부터 이미 계획 하고 있었다.

이러한 환대와 지지를 보내주셔서 감사한다. 한국에 온 것은 이런 환대를 기대했다기 보다는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서 왔다.

자라면서 미국에서 태어난 한국인 2세를 보면서 그들을 내가 놀렸다. “나는 너희보다 더 한국인이다” 라며 놀리기도 했다. WBC에 갔는데 나는 오랜 박찬호의 팬이다. 다저스에 있을 때부터 한국선수가 메이저리거가 됐다는 것에 관심을 가졌었고, 한국선수의 경기는 늘 관심있게 봤다.

한국이 세계 일류 선수들과 함께 재능을 선보일수 있는 자리가 있었기에 당연히 갔었다. 경기규칙상 일주일 했던 팀과 또 하는 그런 상황에서 패해서 져도 아쉽지만 굉장히 선전했다고 생각한다. 전세계에 한국의 야구가 발전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계기였다고 생각한다.

-어제 이모, 이모부와 식사를 했다고 들었는데

▲기분이 좋았다. 아버지 쪽과도 가깝지 않고 친가와도 왕래가 많지 않아서 외가쪽과는 더더욱 만나본적이 없어서 아쉬웠다. 외할머니가 3,4년전 돌아가셨는데 뵙지 못했고 이모와 사촌 봤는데 30살이 되서야 친척을 봤다는 것에 대해서 상당히 복잡한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만나지 않았어도 피를 나눈 사이이기 때문에 사랑하는 마음이 들었다. 사촌의 아들까지 보며 서로를 있는 그대로 받아주는 것이 좋았다. 과거는 바꿀 수 없다.

서로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친척들을 처음 만나는 것인데 어제 TV를 보며 맥주 한잔씩 마시고 평범한 일상을 나눴다. 나에게는 이러한 일상적인 일이 상당히 의미가 있었다. 실제로 그것이 가장 큰 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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