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은 다음달 라이코스와 기존 네이트닷컴을 통합해 유무선 포털사이트를 구축하는 한편 팍스넷 사이트를 중심으로 계좌이체/결제서비스인 네모 및 신용카드서비스인 모네타를 연계해 은행 증권 보험 부동산 등을 망라한 종합금융포털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주춤하고 있는 전북은행 신용카드 부문과 디지털케이블방송인 KDMC 인수에 대해서도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SK텔레콤이 이처럼 문어발식 확장으로 비쳐지는 기업 인수에 나선 배경은 음성매출의 한계에 대한 분명한 인식 때문이다. 이동통신 가입자 시장도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고, 기존 음성통화료 수입의 성장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가입자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최대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다른 성장동력을 찾지 못할 경우 성장은 곧 정체될 수 밖에 없다.
이와 관련 이통사들은 향후 성장 모멘텀으로 무선데이터서비스 매출을 지목하고 있다. SK텔레콤의 전체적인 인터넷 전략도 이러한 연장선상에서 이해되고 있다. SK텔레콤은 올해 말까지 무선데이터 매출 비중 10%를 목표하고 있다.
◇"모든 인터넷은 SK텔레콤으로 통한다"
무선데이타 매출 극대화를 위한 SK텔레콤의 인터넷 전략은 `플랫폼(Platform) 전략`과 `금융 인에이블러(Financial Enabler) 전략`으로 대별된다.
`플랫폼 전략`은 막강한 무선 인프라를 활용해 유무선 인터넷 플랫폼을 장악하겠다는 전략이다. 무선사업의 시장지배력을 바탕으로 핸드폰과 PDA는 물론 VMT(Vehicle Mounted Terminals), PC, TV, 홈애플리케이션 등 언제 어디서나 어떤 기기로든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멀티플랫폼, 멀티디바이스 액세스` 환경을 제공한다는 목표가 그것이다.
SK텔레콤은 이와 관련 오는 12월 최근 인수한 라이코스를 네이트닷컴과 통합해 유무선 포털을 출범시킬 계획이다. SK텔레콤은 라이코스와 네이트를 통합한 유무선 파워포털을 구축해 유선 인터넷은 물론 휴대폰과 PDA, 차량항법 장치 등 다양한 유저 인터페이스의 장악을 추진하고 있다.
디지털케이블방송인 KDMC에 대한 지분투자 추진도 쌍방향TV 사업에 진출해 플랫폼과 함께 방송 컨텐츠를 효율적으로 제공하기 위한 차원이다. 이러한 플랫폼을 통해 제공될 게임, 운세, 증권 등 무선컨텐츠 강화를 위해 CP(Contents Provider)에 대한 지원도 강화하고 있다.
◇거래에서 자산관리까지 종합금융서비스 제공
SK텔레콤의 두 번째 큰 축은 `금융인에이블러 전략`이다. 디지털금융의 빠른 확산에 따라 통신 인프라와 고객층을 기반으로 개인화된 통신/금융 융합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SK텔레콤은 금융인에이블러 전략을 통해 1700만명의 고객DB 및 릴레이션십과 신뢰도 높은 브랜도 파워, 전국적인 영업망, 유무선 인터넷 등 다양하고 충성도 높은 고객 접점을 활용해 효율적인 금융서비스 제공을 목표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이를 위해 휴대폰 결제를 위한 모네타와 P2P(Person to Person) 이체/결제서비스인 네모를 비롯해 유연하고 효율적인 금융서비스 추진을 위해 전북은행 신용카드 인수도 추진하고 있다.
결제 인프라 구축과 함께 팍스넷을 인수해 금융포털 사업도 본격화하고 있다. 금융 거래툴 제공에 그치지 않고 직접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금융포털 구축을 통해 각종 금융상품 판매 및 자산/계좌관리, 빌링서비스 등 고객의 금융욕구를 충족시켜 금융/통신서비스의 부가가치를 높이겠다는 것.
SK텔레콤은 다음달 팍스넷 인수와 함께 기존 네모, 모네타 서비스 등과 통합, 증권 뿐만 아니라 은행, 보험, 부동산, 대출 등 다양한 금융 컨텐츠를 추가해 거래에서 금융상품 판매 및 자산관리서비스에 이르는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