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상승과 외국인의 대규모 주식순매수등 외환시장 주변여건이 좋아지면서 달러/원 환율이 소폭 하락했다. 환율은 한때 전날보다 2원가량 낮은 1113원대로 급락하는 양상마저 나타났으나 오후장 후반 대규모 결제수요가 들어오면서 반등, 전일대비 1.10원 하락하는데 그쳤다.
9일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전날보다 10전 낮은 1115.80원에 거래를 시작, 오전동안 1114.70~1115.20원사이에서 등락을 반복하며 1114.80원으로 오전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의 주식매수세가 강하게 나오고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자 대부분 은행들이 달러매도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1114.70원에 오후거래를 재개한 환율은 꾸준히 하락세를 이어가며 2시48분쯤 1113.90원까지 하락폭을 넓혔다. 기업들의 실수요에 의한 하락이라기보다 환율하락을 유도하려는 은행간의 투기적 거래 성격이 강했다.
그러나 일부 대기업이 외화부채 상환수요, 가스공사등 일부 공기업의 결제수요가 국책은행을 통해 대거 유입되면서 환율은 1115원까지 반등한 뒤 전날보다 1.10원 낮은 1114.8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외국인들은 거래소에서 1192억원 주식순매수를, 코스닥시장에서 161억원 순매도를 각각 기록하며 전체적으로 1031억원 순매수를 나타냈다. 이처럼 대규모 주식순매수가 진행됨에 따라 장중 내내 환율은 강한 하락압력을 받았다.
환율흐름에 큰 영향을 끼쳤던 역외세력은 이날 홍콩시장 휴장으로 거의 움직임을 보
이지않았다.
시중은행 한 딜러는 “장후반 기업들의 대규모 수요에 의해 환율이 상승하자 일부 은행들도 서둘러 달러사기에 나섰다”며 “당국의 개입에 대한 경계감이 강하고 실제 국책은행들의 정책적 매수세도 나타나면서 시장참가자들이 1113원대 진입을 상당히 부담스러워한 느낌”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