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졌다"더니 시멘트 속 시신으로...16년 만에 '덜미'

  • 등록 2024-09-23 오전 10:41:12

    수정 2024-09-23 오전 10:41:12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동거하던 여성을 살해한 뒤 시신을 은닉한 50대의 범행이 16년 만에 드러났다.

동거하던 여성을 살해한 뒤 은닉한 혐의로 50대 남성 A씨가 경찰에 검거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23일 경남경찰청과 거제경찰서에 따르면 살인 혐의로 A씨를 구속했다.

A씨는 2008년 10월께 거제시 한 원룸에서 당시 동거하던 30대 여성 B씨와 다투다 둔기로 때려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당시 B씨 시신을 여행용 가방에 넣은 뒤 야외 베란다로 옮겨 벽돌을 쌓고 시멘트를 부어 숨긴 혐의를 받는다.

A씨는 B씨 시신을 은닉한 뒤에도 범행을 저지른 집에서 2016년까지 8년가량 지낸 것으로 전해졌다.

경남 거제시 한 아파트 베란다에서 발견된 사체 유기 (사진=뉴시스)
그의 범행은 16년이 지난 올해 8월 집주인이 누수 공사를 위해 작업자를 불러 시멘트 구조물을 부수다가 시신이 담긴 여행용 가방을 발견하면서 드러났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숨진 B씨가 2011년 실종 신고된 것을 확인하고, B씨와 함께 살던 A씨를 추적해 지난 19일 경남 양산에서 체포했다.

실종 신고 당시 경찰은 A씨를 의심해 참고인 조사를 벌였지만, A씨가 “B씨와 헤어졌다”고 진술하면서 미제 사건으로 남은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범행을 시인했다. 이 과정에서 A씨의 필로폰 투약 사실도 확인됐다.

경찰은 범행 경위를 보강 수사한 뒤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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