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닐봉지에 동생 유해 모으는 소년...이스라엘 학교 공습 후 비극

  • 등록 2024-06-07 오전 11:13:30

    수정 2024-06-07 오전 11:13:30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이스라엘이 ‘하마스 은신처’로 지목하며 가자 지구 난민촌에 위치한 유엔 학교를 공습해 어린이를 포함해 최소 40여명이 숨졌다. 이 학교에서 공부하던 동생을 잃은 한 난민 소년은 비닐봉투를 들고 조각난 동생의 유해와 유품을 모으고 있는 모습이 포착돼 충격을 주고 있다.

동생 유해를 모으는 가자 지구 소년. (사진=미 CNN보도 캡처)
7일(현지시간) 미 CNN은 공습으로 폐허가 된 학교에서 산산조각 난 살점을 줍고 있는 소년 모하메드 파르잘라의 이야기를 보도했다.

모하메드는 피투성이가 된 벽 근처에서 부서진 잔해를 뒤지며 발견된 살점을 ‘동생’이라고 생각하며 비닐봉지에 담았다. 그는 “동생의 영혼이 평안히 잠들기를 바란다”며 “내가 대신 죽었어야 했다. 삶에 의미가 없어졌다”며 눈물을 보였다. 이번 공습으로 사망한 모하메드의 동생은 그의 둘째 동생이었고, 셋째는 심각한 중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6일 가자지구 중부 누세이라트 소재 유엔 팔레스타인난민기구(UNRWA) 학교 인근을 공습했다. 이번 공습으로 어린이 14명을 포함해 최소 40여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스라엘군은 “공습 당시 20~30명의 테러리스트가 건물 안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며 하마스 소속 테러범을 제거하기 위한 작전이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는 무기 전문가들을 인용해 이번 공습에 미국산 폭탄이 사용된 걸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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