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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중국 관영 환구시보(글로벌타임스·GT)에 따르면 전날 하이난에서 열린 보아오포럼은 아시아 경제 전망 및 통합 진행 상황 연례 보고서를 통해 올해 아시아 경제 성장률은 약 4.5%이며 아시아 경제 통합은 변함없이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보아오포럼은 중국이 국제 사회와 대화하는 주요 플랫폼 역할을 한다. 올해는 60여개 국가와 지역에서 약 2000명의 대표들이 참석했다. 참가자수는 지난해와 비슷하지만 참가국·지역의 수는 10여개 늘어난 수준이다.
전날 발표된 연례 보고서는 올해 아시아 경제 성장률이 4.5%로 상당한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세계 경제의 격변과 격차는 지속되고 많은 국가들이 어려운 외부 환경에서 심각한 도전에 직면할 것이라고 봤다.
리바오둥 포럼 사무총장은 “현재 세계가 직면한 문제는 다양하고 복잡하다”며 “국제사회가 공동으로 도전에 대응하고 책임을 지고 협력을 강화해야만 세계가 평화와 번영의 궤도를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보아오포럼에 참가한 국가들은 대부분 중국의 외교 정책인 일대일로와 연관이 있는 곳들로 이번 포럼에서도 전세계에서 차지하는 중국의 중요성을 강조하는데 상당부분을 할애했다.
GT는 개막 후 열린 패널 토론과 회의에서 다자주의 수호와 상생 협력 강화 필요성에 대한 전반적인 공감대가 형성됐으며 일부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주도하는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분명한 거부 의사가 표명됐다고 보도했다.
유엔(UN) 사무차장을 지낸 샴샤드 악타르 파키스탄 재무장관은 GT에 “중국이 나머지 아시아 지역의 발전을 위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일대일로 구상을 통해 자본을 제공함으로써 전 세계적으로 여러 나라를 끌어올리는 데 ‘경이로운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을 견제하는 미국의 보호무역 주의에 대한 비판도 제기됐다.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협상 수석 대표였던 롱용투는 “서방은 자신들이 만든 WTO를 무력화하고 있다”고 지적했고 웡 칸 셍 싱가포르 부총리도 “폐쇄된 시장은 어느 국가에도 도움되지 않기 때문에 경제 개방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GT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행정부 이후 미국은 WTO를 적극적으로 약화시키고 관세 부과, 차별적 보조금 지급 등 일련의 보호주의 정책을 발표했으며 기업 규제 등을 통해 중국과 미국 경제를 분리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미켈레 제라치 이탈리아 전 경제개발부 국무차관은 포럼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디커플링은 양쪽 모두에 피해를 주지만 중국보다는 유럽에 더 큰 타격을 줄 것”이라며 “우리 유럽 정치인들은 이것이 좋은 생각인지 다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