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일본 도쿄증시 벤치마크 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장중 4만선을 돌파하는 데 성공했다.
| 일본 도쿄 증권거래소 주식 시황 전광판이 온통 빨간색으로 칠해진 모습을 방문객이 휴대전화로 찍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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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 등에 따르면 이날 닛케이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87% 높은 4만 258.41엔까지 상승했다. 닛케이지수가 장중 4만선을 넘어선 건 1950년 지수가 만들어진 이래 처음이다.
이날 일본 증시는 반도체 등 기술주가 주도했다. 전 거래일 기술주가 강세를 보인 미국 뉴욕 증시 훈풍이 일본까지 옮겨왔기 때문이다. 특히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지난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 같은 훈풍에 힘입어 이날 도쿄일렉트론은 4.1%, 어드반테스트는 3.7%까지 주가가 올랐다. 소프트뱅크그룹 주가도 한때 3% 이상 상승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지난주 마이너스 금리 해제 등 통화정책 정상화에 신중한 입장을 밝힌 것도 투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닛케이지수는 지난달 35년 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이래 새 역사를 써내고 있다. 거듭된 주가 상승세에 투자자 사이에 포모(FOMO·성공 기회에서 소외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 현상까지 나타나면서 일본 증시는 더욱 힘을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엔화 약세와 수출 기업 실적 개선, 탈(脫)중국에 따른 반사 이익, 주주 환원 정책 등 호재가 계속된다면 일본 증시 활황이 더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오키 다이주 UBS 수미트러스트 웰스매니지먼트 지역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닛케이지수가 4만선에 도달한 건 특히 해외 투자자들이 일본 증시에 낙관적이란 걸 보여준다”고 블룸버그통신에 말했다. 차루 차나나 삭소캐피털마켓 전략가도 “닛케이지수 4만선은 분명히 지수에 약간의 저항과 변동성을 만들 수 있는 심리적 선이다”면서도 “우호적인 구조적 요인이 계속 유지되고 엔화 약세가 지속된다면 닛케이지수 4만선은 일본 주식이 과매수됐다는 우려를 부추기기보다는 강세장 신호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