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대한산부인과의사회는 정부가 “HPV 예방접종 일부를 유료로 전환하려한다”며 우려를 제기했다.
HPV 예방접종은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내건 공약이다. 정부 초기부터 ‘HPV 백신 무료접종 12세 이상 남성까지 확대’를 국정과제로 채택하고 관련 연구를 진행해왔다. 하지만, 질병관리청은 예방접종 무료화 추진 과정에서 12~17세 남성 청소년에게도 무료접종을 적용함에 있어서 총 2~3차 접종해야 할 백신을 1차만 무료 접종하려는 계획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질병청은 2~3차 접종 여부가 백신 효과에 큰 차이를 주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2022년 12월 발표가 질병청의 ‘2차 접종 무용론’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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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회는 “HPV가 흔하게 유발하는 질환이 주로 자궁경부암을 비롯한 여성암이라서, 남성은 HPV 백신을 맞지 않아도 괜찮다는 인식이 있으나 절대 그렇지 않다”며 “HPV 예방 주사로 군중 면역효과를 기대하기 위해서는 70% 이상의 남녀가 모두 접종이 해야 하며, 여성만 접종하는 것만으로는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의사회는 “HPV 백신은 이미 HPV에 감염돼 질이 떨어진 정자의 운동성도 개선한다”며 “백신 접종 후 자연 임신과 정자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를 보면, 백신 접종 후 정자 운동성은 증가하고, 자연 임신율도 증가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이러한 이유로라도 남성은 HPV에 감염되더라도 자궁경부암만큼 치명적인 병이 생기지 않는다는 이유로 접종 대상에서 제외되어서는 안된다”며 “1차 접종 이후 2~3차 접종을 본인부담금으로 접종을 하도록 한다면, 재정적으로 여유로운 일부 계층만이 추가 접종을 진행해 건강 불평등을 초래하고 군중면역효과 달성에도 불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