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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결과 평가 기관에서는 바이오오케스트라가 글로벌 제약사와 맺은 기술수출 계약상 업프론트(계약금)가 너무 적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진다. 바이오오케스트라는 올해 3월 뇌 표적 고분자 기반 약물전달체 기술을 글로벌 제약사에 최대 8억6100만 달러(약 1조1400억원) 규모로 기술을 이전했다. 하지만 바이오오케스트라는 당시 모든 마일스톤을 달성했을 때만 받을 수 있는 계약규모 외에 계약금과 계약상대방에 대한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다.
여기다 평가 기관에서는 후속 파이프라인에 대한 사업성에도 문제가 있다고 본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기술성 평가 업체들은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모두 적자인 경우 3년 뒤 미래 추정 실적을 바탕으로 기업가치를 산정한다. 올해 심사를 받는 업체의 경우 늦어도 2026년부터는 매출이 나와야 한다는 의미다. 하지만 후속 파이프라인 임상 진행 상황 등을 고려했을 때 3년 뒤에도 매출을 일으키기 쉽지 않다는 평가를 받았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바이오오케스트라와 같은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 개발에 집중하는 회사인 아리바이오도 기술성 평가에서 고배를 마셨다. 아리바이오는 경구용 치매 신약 후보 물질 ‘AR1001’을 앞세워 상장을 노렸다. 하지만 아리바이오는 2018년, 2022년과 올해까지 모두 3번 기평에서 탈락했다. 아리바이오도 AR1001에 대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임상 3상을 승인받고 국내 삼진제약에 1000억원 규모로 기술수출을 하는 등 기평 통과 기대감을 키웠다.
업계 관계자는 “마일스톤이 아무리 높아도 후속파이프는 4~5년 뒤에나 팔 것 같다고 평가를 하면 기술 심사하는 곳에선 너무 멀다는 생각을 할 수 있다”며 “그렇다면 매출이 제로(0)인 회사로 평가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오오케스트라 관계자는 “연구 개발에 지속적으로 매진하고 기술성 평가도 다시 차근차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