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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지진 발생 사흘째인 8일(현지시간) 자국에서 이번 지진의 여파로 9057명이 사망했고, 부상자는 5만2979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지진 피해가 큰 지역 중 하나인 카흐라만마라슈를 찾아 피해 상황을 직접 발표했다.
튀르키예 남쪽 국경과 맞닿아 있어 이번 지진의 직격타를 맞은 시리아에서는 반군이 점령하고 있는 지역을 포함해 총 2992명의 사망자가 나왔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전했다.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합하면 현재까지 1만2049명이 숨진 것이다.
전문가들은 자연재해가 발생한 이후 72시간까지를 인명 구조의 ‘골든타임’으로 봤다. 영국 노팅엄트렌트대의 자연재해 전문가인 스티븐 고드비 박사는 “(자연재해 발생 후) 생존율은 24시간 이내에는 74%지만, 72시간 이후에는 22%, 닷새째에는 6%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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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내부에서는 재난 초기 정부의 대응이 너무 늦었다는 비난이 거세게 일고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정부의 초기 대응에 문제가 있었다는 점을 인정했다. 다만, 그는 “이런 재난에 대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지금은 단합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치적 이익을 위해 네거티브 선거 운동을 하는 것을 두고 보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0년째 장기 집권 중인 에르도안 대통령은 오는 5월 조기 대선에서 연임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내전으로 사실상 무정부 상태인 시리아의 상황은 훨씬 열악하다. 시리아 정권은 서방의 제재를 받고 있고, 전쟁 피해를 입은 시리아 북서부 지역의 난민들은 튀르키예를 통해 국제사회의 구호물자를 받아왔는데 지진으로 중단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