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살까? 삼성전자 살까?"…월가 유명 IT투자자에 물었더니

`유명 IT투자자` 폴 믹스 매니저, CNBC와 인터뷰
"진정한 장기투자자 아니라면 테크주 투자 피해야"
"IT분야 중 가장 문제는 반도체"…초과수익 기대난"
"단기투자 땐 애플이 더 안전…장기론 삼성이 매력"
  • 등록 2022-09-16 오전 11:18:17

    수정 2022-09-16 오전 11:18:17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테크주(株)을 사야 한다면 애플(AAPL)을 사야할까, 삼성전자를 사야할까?’

월가에서 테크주 투자로 널리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폴 믹스 인디펜던트 솔루션즈 웰스매니지먼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한 마디로 이렇게 정리했다. ‘단기적으로는 애플이, 장기적으로는 삼성전자가 더 낫다’라고.

최근 뉴욕 증시에서 시장금리 상승에 민감한 테크주 하락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미국 경제매체인 CNBC는 15일(현지시간) 믹스 매니저가 자사 투자 프로그램인 ‘스트리트 사인즈 아시아’에 출연하자, 이 같은 질문을 던졌다.

그는 일단 테크주 투자에 대해 “진정한 장기 투자자가 아니라면 당분간엔 테크주 투자를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하면서 “당장 물으면 많은 사람들은 자신이 장기 투자자라고 하지만, 단기 손실에 동요되는 만큼 실제론 그렇지 않다”고 꼬집었다.

믹스 매니저는 특히 반도체주에 대해 “반도체산업 사이클뿐 아니라 재고 조정 문제가 있어서 경기 회복이 이뤄지지 않으면 반도체주가 다시 초과수익을 내긴 쉽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상할 만치 높은 현금보유를 가지고 있어 테크주 내에서도 상대적으로 안전한 종목에 베팅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폴 믹스 매니저


믹스 매니저는 테크업계 두 공룡인 애플과 삼성전자에 대해서도 자신의 생각을 밝혔는데, 일단 단기적으로는 애플에 투자하는 것이 더 안전하다고 봤다.

그는 “현재 전 세계 IT분야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부문이 바로 반도체”라고 전제한 뒤 “팬데믹에 따른 연쇄적 효과가 컸고 이후 전 세계적인 반도체 재고 조정이 나타나면서 최근 들어 업황이 더 나빠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런 점에서 회사 전체 매출의 3분의1 가까이를 메모리 반도체사업에서 벌어 들이고 있는 삼성전자는 “업황에 따른 나쁜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봤다. 삼성전자 반도체사업은 2분기에 18% 성장세를 보였는데, 믹스 매니저는 “이 정도로 한 것만 해도 경기 침체기에 가히 영웅적인 성과였다”고 호평했다.

그럼에도 그는 3분기에는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도 일부 피해를 보일 것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지난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반도체 재고 조정이 더 빠르고 격렬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그런 점에서 믹스 매니저는 반도체부문에 대한 노출이 미미한 애플이 단기적으로는 더 안전한 베팅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반도체는 매우 좋은 사업이지만, 매우 경기에 민감한 사이클을 보인다”며 “반면 애플은 많은 걸 잘하지만, 반도체사업을 하지 않고 있다는 게 지금으로선 장점”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장기적 관점에서 보면 애플보다 삼성전자가 더 나은 베팅일 수 있다고 기대했다. 믹스 매니저는 “단기적, 중기적 위험을 벗어난 이후 더 장기적으로 보면 삼성전자를 더 선호한다”며 “둘 다 훌륭한 회사지만, 주가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삼성전자가 훨씬 더 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부터 1년 정도만 지나고 나면 삼성전자 주식을 가지고 싶을 것”이라며 “저렴한 밸류에이션과 더 큰 주가 상승 잠재력에다 반도체 업황 회복까지 주가를 받쳐줄 것이라 단지 지금부터 두 세 분기 정도만 걱정하면 된다”고 기대했다.

애플 주가는 올 들어 지금까지 12.2% 하락하면서 나스닥지수보다 양호한 수익률을 냈다. 현재 담당 애널리스트들 중 78%가 ‘매수’ 의견을 내고 있고, 평균 목표주가는 현 주가수준 대비 17.5% 정도 상승여력을 갖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 주가는 올 들어서만 시가총액 3분의1이 날아갈 정도로 부진했고, 그 탓에 담당 애널리스트들 중 94%가 ‘매수’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목표주가 대비 상승여력은 43.1%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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