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만에 안도→공포 바뀐 시장…비트코인 내리고 금 오르고

하루만에 다시 긴축 우려·경기불안에 휩싸인 시장
비트코인 하루만에 급등락… 3만6000달러선까지 밀려
변동성 높아지며 안전자산 선호 심리↑…금·달러강세
  • 등록 2022-05-06 오전 10:44:21

    수정 2022-05-06 오전 10:44:21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이는 등 시장 변동성이 높아지자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높아졌다.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각국 중앙은행이 긴축으로 정책 방향을 선회하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심리가 높아지고 있다. (사진= 픽사베이)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동반 급락세를 보이면서 암호화폐 역시 큰 폭으로 밀리는 모습이다. 반면 달러 가치와 금값은 강세를 보이면서 불안한 투자심리를 반영했다.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암호화폐 대장격인 비트코인은 현지시간 오후 9시30분 현재 8.99% 하락한 3만6236.19달러에,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은 7.49% 하락한 2732.30달러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이날 장중 10% 이상 밀리며 한때 3만6000달러(약 4590만원) 선도 내줬으나 이후 낙폭을 다소 줄이며 숨고르기를 하고 있다. 바이낸스코인과 솔라나, 테라 등도 모두 6% 이상의 낙폭을 기록했다.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는 급락하며 전날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사진= AFP)


암호화폐의 약세는 미국 시장의 급락세와 연동돼 있다는 해석이다.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대비 3.11% 떨어졌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3.55% 내렸다. 나스닥 지수는 4.99% 폭락했다. 다우와 나스닥은 2020년 이후 최대 일일 하락폭을 기록했다.

전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가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50bp(1bp=0.01%포인트) 인상에 그치고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이 급격한 긴축에 선을 그으면서 안도했던 시장은 하루만에 긴축의 공포에 다시 휩싸였다.

시장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 심화 △우크라이나 전쟁 △중국 봉쇄 등에 따른 대내외적인 불확실성에 집중했고, 연준이 상당한 수준의 긴축을 지속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동안 풍부한 유동성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갔던 주식시장과 암호화폐는 ‘긴축의 시대’에 접어들면서 주춤거리기 시작했다. 이후 연준이 본격적인 긴축 행보에 나서면서 긴축의 속도와 폭, 이후 경기 침체 가능성 등을 저울질하며 쉽게 상승세로 돌아서지 못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현재 11월 최고치인 6만8991달러(약 8798만원)에 비해 약 47% 하락했으며, S&P 500은 올해 들어 13% 가량 떨어졌다.

반면, 미국 달러는 강세를 보였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지수)는 전장보다 1.10% 상승했다.

대표적인 안전 자산으로 꼽히는 금 가격도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0.4% 상승한 1875.70달러(약 239만원)에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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