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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대선 후보 4인은 21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열리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첫 법정 토론회에서 다시 한 번 격돌한다. 4인 후보가 맞붙는 3번째 TV토론이자, 지난 15일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후 첫 TV토론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이날 ‘코로나 시대의 경제 대책’과 ‘차기 정부 경제 정책 방향’을 포함한 경제 정책 전반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먼저 이재명 후보는 실물 경제에 밝은 강점을 부각하겠다는 각오다. 선거대책위원회 내부에선 이 후보가 확실한 판정승을 거뒀다고 판단하는 경제 유튜브 채널 ‘삼프로 2탄’이 되기를 바라는 기대감도 있다.
이 후보는 추가경정예산(추경)안 편성, 긴급재정명령권 발동 등을 통해 코로나19 팬데믹(글로벌 대유행)을 극복하고 소상공인·자영업자의 피해를 온전히 보상하겠다는 기조 아래 세부적인 정책·공약을 소개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민주당의 예결특위 추경안 단독처리를 내세워 ‘민생 추경’을 하려는 정부·여당을 야당이 발목 잡고 있다는 프레임도 부각할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또 기본적으로는 윤석열 후보 공약의 재원과 현실성 등을 따지며 정책 경쟁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후보가 경제 분야에서 내공을 바탕으로 철학과 소신을 확실하게 제시해 윤 후보보다 우위를 점한다는 계획이다.
尹, 네거티브 공세 자제
반면 윤 후보는 ‘경제 분야에 약하다’는 일각의 편견을 깨뜨리겠다는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그는 토론회 전날에 이어 당일까지 가급적 외부 일정을 최소화한 채 토론 준비에 매진한다는 계획이다.
윤 후보는 특히 이번 TV토론에서 새 정부 경제 비전으로 내세운 ‘역동적 혁신 성장과 생산적 맞춤 복지’라는 양대 축을 유권자 머리에 각인시키겠다는 방침이다.
그는 또 이 후보가 내세우는 경제정책 기조인 ‘전환적 공정 성장’과 그 세부 방안들의 허구성도 파고들 예정이다.
국민의힘 선대본부 한 관계자는 “TV토론 전략을 미리 공개할 순 없지만, 그간 두 차례 토론회를 잘해온 만큼 차분하게 대응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며 “특히 윤 후보가 경제학자 참모들과 그간 대화를 많이 나누면서 경제 철학에 대한 정리가 머릿속에 잘 돼 있기 때문에, 민주당이 뒤집어씌운 ‘경제에 약한 후보’ 이미지를 이번 기회에 벗어던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20일 윤 후보와 단일화 결렬을 선언한 안 후보는 양강 후보들의 ‘퍼주기식’ 경제 정책을 싸잡아 비판하며 차별화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취약층 지원강화 등 대안도 제시한다는 구상이다.
정부·여당의 추경에 대해서는 문재인 정부와 이 후보가 전국민 재난지원금에 매몰돼 소상공인 지원을 제때 하지 못해 피해가 커진 점을 비판하며 지출 구조조정을 통한 추경 편성을 강조할 계획이다.
심 후보는 ‘불공정한 경제구조 개혁’을 내세운다는 전략이다. 대기업 지배구조 개선과 대기업과 중소기업 상생 경제체제 구축 방안 등을 구체적으로 제시할 방침이다.
아울러 앞선 두 차례의 토론 때처럼 다른 후보들 정책·공약의 비현실성이나 편향성을 따져 묻는 준비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선관위 주관 법정토론은 오는 25일(정치분야), 3월 2일(사회분야) 2차례 더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