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 대통령은 “AZ 백신은 한국에서 접종된 첫 백신이자 가장 많이 접종된 백신으로 의미가 남다르다”면서 “특히 SK가 기술을 이전받아 국내에서 직접 생산했기 때문에 한국 국민들이 더 안심하고 백신을 접종받을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AZ 백신은 지난 2월 10일 식약처의 허가를 받았고 한국 SK바이오사이언스가 생산·공급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 점을 언급한 것이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한국이 세계적인 백신생산 허브로 도약하는 중요한 첫걸음이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문 대통령은 각국 정상들에게도 같은 당부를 했다. 12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회담을 진행하고 “백신 개발 선도국인 독일과, 백신 생산 분야에서 강점을 가진 한국이 협력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를 통해 전 세계적인 백신 공급이 더욱 원활하고 공평해질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이에 메르켈 총리는 “독일의 mRNA 기술 보유 백신 회사들과도 협의하겠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이 코로나 백신 선 구매 공약 매커니즘(코백스 AMC)에 올해 1억달러, 내년 1억달러를 제공하겠다고 밝힌 것도 글로벌 백신 허브를 염두에 둔 것이다. 백신의 공평한 접근을 위해 백신 공급이 조속히 확대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여기에 한국이 백신 허브로서 기여하겠다고 제안한 것이어서다.
|
한편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이번 G7 정상회의 참석을 두고 “대한민국이 이제 G7 국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선진국 반열에 올랐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G7 정상회의에 2년 연속 초대됐다”면서 “특히 올해엔 권역별 주도국 4개국만을 소수 초청했다”고 강조했다. 지난 2009년 이명박 정부 시절에도 G7에 초청된 바 있지만, 당시에는 20개국이 초청됐음을 상기시킨 것이다.
청와대는 이어 “코로나 이후 최초의 대면 다자 정상회의이자 경제회복과 기후변화 대응 등 현안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하는 G7 회의에 초청됐다”며 “민주주의 국가이자 기술 선도국인 우리의 격상된 위상에 대한 평가”라고 했다. 또 “보건·기후변화 등 대응에 있어 우리의 국력과 위상에 걸맞은 역할과 재정적 기여 등 책임을 다해달라는 국제사회 기대가 반영된 결과”라고도 했다.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일각에서 기대했던 한·미·일 정상회담이나 한·일 양자회담은 성사가 사실상 어려워 보인다. 12일 한·미·일 만남은 없었고, 한·미간, 한·일간 만남 역시 짧은 인사 수준에 그쳤다. 문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만나 “(한미 정상회담 결과로)미국이 보낸 얀센 백신 예약이 18시간 만에 마감됐다. 한국에서 큰 호응이 있었다”며 사의를 표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문 대통령이 오셔서 이제 모든 게 잘될 것 같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또 G7 확대세션 직전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에 다가가 인사했다. 일본 외신에 따르면 12일 만찬 시간에도 문 대통령이 먼저 스가 총리에 다가가 인사를 건넸지만, 1분여 인사 정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