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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사흘 뒤인 27일 오후 4시 33분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재사용 우주발사체 ‘팰컨9’에 ‘크루 드래곤’ 캡슐을 실어 400km 상공에 떠 있는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발사할 계획이다.
크루 드래곤은 지난해 3월 사람을 태우지 않은 상태에서 ISS와 도킹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같은 해 4월 비상탈출 시험 중 폭발사고를 일으켜 발사가 잠정 연기됐다. 이후 올해 1월 비상탈출 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치면서 최종 발사 일정이 정해졌다. NASA는 지난 22일 비행준비검토회의를 열고 만장일치로 크루 드래곤을 발사해도 된다는 결론을 내렸다.
크루 드래곤에는 미국항공우주국(NASA) 출신 우주비행사 더글러스 헐리와 로버트 벵컨이 탑승한다. 두 사람은 지난 2000년 NASA 우주비행사 선발에 합격해 각각 두 차례 우주를 다녀온 경험이 있다. 특히 헐리는 9년 전 우주왕복선 애틀랜티스호에도 탑승했다.
미국에서 유인 우주선을 쏘아올리는 것은 지난 2011년 7월 애틀랜티스호 이후 9년 만이다. 특히 민간 항공우주업체로는 사상 처음이다. 이에 따라 만약 스페이스X가 발사에 성공하면 미국 항공우주업계에 새로운 지평을 열게 될 것이라고 WSJ은 평가했다.
신뢰할 수 있는 미국 기업이 있다는 것은 더이상 우주선 발사를 러시아에 의존한 필요가 없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ISS를 왕복한 미국 우주비행사들은 모두 7000만~8000만달러(약 867억~991억원)에 이르는 비용을 내고 러시아에서 발사하는 소유스 로켓을 이용했다. 애틀랜티스호를 마지막으로 미국 땅에서 우주인을 보낸 적이 없다.
이번 발사는 그동안 우주여행을 향한 스페이스X가 기울여온 노력의 집대성인 만큼, 미국 정부는 물론 회사 모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를 방증하듯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직접 참관할 예정이다. 백악관은 지난 23일 두 사람의 참석을 알리며 “이번 발사는 미국이 우주 지배력을 확보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 약속의 연장선”이라고 강조했다.
마크 알브레히트 전(前) 백악관 항공우주산업 고문은 “성공시 대부분의 영광은 스페이스X가 가져가고, 실패시엔 NASA가 책임을 떠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