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나가니 찰칵소리 없어지네"..삼성폰의 흥미로운 기능

오레오 업데이트와 함께 진행..네트워크망 인지·적용
  • 등록 2018-10-28 오후 5:20:57

    수정 2018-10-29 오후 3:23:45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A(46)씨는 얼마 전 미국 출장을 갔다가 신기한 경험을 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8으로 사진을 촬영하는데 카메라 셔터음이 울리지 않았던 것. 혹시나 하고 이곳 저곳에서 계속 사진을 촬영해보았으나 역시나였다. A씨는 “해외에서 사진을 촬영하면 셔터음 때문에 시선을 끌어 민망했는데, 그러지 않아도 돼서 편리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005930) 스마트폰의 카메라 셔터음이 해외에 나갔을 때 자동으로 무음처리된다는 사실이 실사용자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28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갤럭시S7·S7엣지, 갤럭시S8·S8+(플러스), 갤럭시 노트8, 갤럭시A7·A8(2016·2018년형), 갤럭시J3·J5(2017년형) 등은 올해 안드로이드 오레오OS와 함께 해당 기능이 업데이트돼 해외에 나갔을 때 카메라 셔터음을 자동으로 무음 처리하거나 음량을 조절할 수 있다.

해당 기능은 올 상반기부터 적용됐지만, 삼성전자가 적극 홍보한 것은 아니어서 일부 이용자들에게만 알려져있었다. 클리앙 등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실사용자들이 직접 경험을 공유하기도 했다.

자동 셔터음 무음처리는 해당 스마트폰이 셔터음이 법적으로 규정돼 있지 않은 해외 이동통신사 서비스망을 인지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예를 들어 SK텔레콤(017670)이나 KT(030200)를 사용하던 국내 여행객이 미국이나 프랑스에 가서 현지 이동통신사 네트워크에 접속하면 이를 인식하고 자동으로 셔터음을 조절해준다.

삼성전자는 추후 갤럭시 와이드2와 갤럭시탭A 위드 S펜, 갤럭시J7(2017년형), 갤럭시온7(2017년형) 등의 모델로 오레오 업데이트를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카메라 셔터음은 지난 2004년부터 ‘몰카 범죄’를 막기 위한 권고사항으로 제시, 적용된 기능이다. 당시 몰카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면서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가 안(案)을 제시했는데, 이동통신사들이 제조사에 이를 요구하면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의도는 좋지만 한국과 일본에만 적용되므로 그밖의 국가에서는 공공장소에서 매너가 부족한 사람처럼 보이기 일쑤여서 사용자들이 불만을 호소해왔다.

카메라 셔터음이 상당히 큰 경우가 많아 일부러 해외에서 스마트폰을 구매하는 이용자들도 종종 눈에 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오레오 업데이트와 함께 사용자들의 편의를 확대하는 여러가지 기능이 도입됐다”며 “상당히 긴 이미지도 한 장으로 캡처할 수 있게 하는 ‘스크롤 캡처’와 동영상을 볼 때면 홈 화면을 가로로 볼 수 있는 ‘홈화면 가로모드’ 등도 사용자들에게 잘 알려져있지 않은 기능”이라고 설명했다.

안드로이드 오레오 OS 업데이트를 실시했거나 실시예정인 삼성전자 스마트폰. 삼성멤버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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