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비트코인 가격이 하룻밤새 130만원 이상 급락했다. 가격이 낮은 리플은 가격변동폭이 더 심했다. 한국 거래소들의 시세가 글로벌 통계에서 제외된 가운데 가상화폐 시장의 변동폭이 확대되면서 하룻밤새 시가총액이 107조원 증발했다.
10일 오전 9시2분 현재 빗썸 기준 비트코인은 전거래일보다 130만원(-5.44%) 내린 2259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2200만원 부근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전날 2400만원대에 거래됐던 비트코인은 하루새 200만원 가까이 밀려났다.
리플은 전날보다 569원(-14.49%) 급락한 3356원을 기록중이고 비트코인 캐시(-0.71%) 라이트코인(-2.66%) 등도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다만 이더리움은 전거래일보다 19만7800원(10.66%) 급등한 205만2600원을 기룩중이다. 시가총액 3위에 오르면서 차기 대장주 자리에 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가상화폐들의 가격이 줄줄이 급락하는 것은 글로벌 시세에서 한국 거래소의 시세가 빠지면서 가격 변동이 나타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세계최대 가상화폐 정보사이트 코인마켓캡(coinmarketcap.com)은 가상화폐 가격 산정에서 빗썸, 코인원, 코빗 등 한국내 거래소를 제외하기로 했다. 업비트는 이곳에 데이터를 제공하지 않는다. 글로벌 코인마켓캡’이다. 이 사이트는 전 세계 7600여 거래소에서 비트코인을 포함한 1386개 가상화폐 시세를 세계협정시(UTC) 기준으로 집계한다. 대부분의 가상화폐 투자자가 이 사이트의 시황을 참고 한다. 그런데 글로벌 시세보다 50% 가량 프리미엄을 붙어 거래됐던 한국 가격을 제외한 평균 가격이 급락한 것처럼 보이면서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9일 “지난 7일 8350억 달러에 이르던 가상화폐 시가총액이 8일 한때 6830억 달러까지 빠졌다가 7220억 달러가 됐다”며 “지난 24시간 동안 가상화폐 시가총액이 1000억 달러(약 107조원) 증발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