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업계에 따르면 주방용 가구 전문업체 에넥스(011090)는 지난해 연간 실적 기준으로 5년 만에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다.
건설경기 침체로 주력인 부엌가구 시장이 꽁꽁 얼어붙자 2008년 7억원에 불과하던 에넥스의 영업 적자는 2012년에는 108억원까지 불어났다. 그 결과 에넥스는 채권은행과 경영정상화 약정(MOU)을 맺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하지만 에넥스는 MOU 체결 반년만인 지난해 6월 첫 분기 흑자를 기록하더니 그 여세를 몰아 지난해 연간 기준 총 31억원의 영업 흑자를 남기는 대 반전을 이뤄냈다.
행남자기(008800)도 지난해 12억원의 영업흑자를 내며 2년간 달고 다녔던 적자기업 꼬리표를 뗐다. 행남자기는 수입산 도자기 등쌀에 밀려 판매 부진을 겪다 2011년 17억원의 영업적자를 2012년 29억원까지 불리며 위기에 몰렸었다.
이밖에 목재회사 선창산업(002820)도 국내 목재 시장의 성장 둔화로 수익성이 악화돼 2012년 적자기업에 이름을 올렸으나 지난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을 모두 플러스(+)로 돌리며 부진을 털고 재기한 중견기업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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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들 기업은 사업구조 개편과 비용절감, 신사업 개척 등의 노력으로 부진을 털고 속속 재기하고 있다.
과거 ‘오리표 싱크’로 유명했던 에넥스는 건설사에 대규모로 제품을 납품하던 B2B 방식의 사업구조를 홈쇼핑과 대리점 온라인몰을 통한 판매를 늘리는 B2C 방식으로 개편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회사 자산 매각과 인력 감축 등 뼈를 깎는 구조조정과 전사적인 수익구조 개선 노력도 병행됐다.
이처럼 경기 불황에도 불구 각자의 노력으로 재기하는 중견기업이 점차 늘자 중견기업계에 전반적인 실적 개선 기대감도 확산되고 있다.
중견기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자 자금력이 부족한 중견기업들은 영업에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며 “그러나 사업구조 개편 등 기업 각자의 노력으로 위기를 뛰어넘고자 하는 중견 기업이 늘고 있어 과거처럼 상황이 암울하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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