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다람쥐, 주인 떠난 인공 새 둥지서 월동

  • 등록 2013-03-26 오후 12:00:00

    수정 2013-03-26 오후 12:00:00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멸종위기종이며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하늘다람쥐가 덕유산 인공 새 둥지에서 발견됐다.

26일 환경부(장관 윤성규) 산하 국립공원관리공단(이사장 정광수)은 하늘다람쥐가 덕유산 국립공원에 설치한 조류관찰용 인공 새 둥지에서 생활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공단은 인공 새 둥지 25개 가운데 12개에서 하늘다람쥐 서식 흔적을 발견했다. 특히 2마리는 육안으로 확인됐다. 하늘다람쥐는 보통 한 마리가 여러 개의 둥지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3~4마리가 12개 둥지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늘다람쥐는 잣나무 숲에서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나무구멍이나 딱따구리가 파놓은 구멍에 나무껍질, 풀잎, 나뭇가지 등을 모아 보금자리를 만들어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나 최근에는 비어 있는 말벌 집, 인공 둥지 등에서 발견되고 있다.

공단 관계자는 “박새, 곤줄박이 등의 새들이 봄~가을 인공 둥지에서 생활하다 떠난 이후 하늘다람쥐가 추운 겨울을 나기 위해 이 장소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하늘다람쥐는 몸길이 15~20cm, 꼬리길이 9.5~14cm의 자그마한 몸집에 크고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가진 포유동물로서 성질이 온순하다.

하늘다람쥐가 덕유산 국립공원에 설치된 연구용 새 둥지 입구에 고개를 내밀고 있다. (사진제공 국립공원관리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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