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서울시설공단에 따르면 서울어린이대공원을 37년간 지켜온 아시아코끼리 태산이는 지난 13일 낮 12시40분께 쓰러져 숨졌다. 건국대 수의과대학과 서울동물원 공동 부검결과, 직접적인 사인은 순환기장애에 의한 심장마비로 확인됐다.
태산이는 동국제강(001230)이 1975년 5월, 개장 2주년을 맞은 서울어린이대공원에 기증해 서울시민들과 인연을 맺었다. 지난 2000년 4월 작고한 동국제강 고(故) 장상태 대표가 "어린이대공원에 코끼리가 없는 것이 안타깝다"면서 태국에서 코끼리 한쌍을 구해 선박편으로 20일간 운송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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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말 어린이대공원 동물원의 최고 인기스타는 태산이-코코 부자(父子)였다. 하지만 육아에 흠뻑 빠진 태산이에게 청천벽력 같은 사건이 일어났다. 코코가 7살이던 2002년 심낭염 때문에 사랑하는 코코를 하늘나라로 먼저 보낸 것.
삶의 희망이었던 코코를 잃은 태산이는 몸과 마음이 급격히 쇠락한다. 행동이 느려지고 눈망울엔 힘이 사라져 사육사들이 온갖 비법(?)을 동원, 원기를 회복시키려 했지만 노화를 막을 수 없었다.
코끼리의 수명은 약 50세. 1974년 11월생으로 오랜 독신생활의 스트레스로 노화현상이 심했던 태산이의 38년간 삶은 여기까지였다.
서울시설공단은 1975년부터 서울어린이대공원을 찾은 시민들에게 큰 사랑을 받아 온 태산이를 기리기 위해 이날 오후 2시 어린이대공원 남문 앞에서 위령제를 지내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