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세까지 살때 `3명중 1명 암 확률`..5년이상 생존율 60%

복지부, 2008년 국가암등록 통계
국민 80세까지 생존할 경우 암발생 확률 34%
생존율도 높아져
  • 등록 2010-12-28 오후 12:00:00

    수정 2010-12-28 오후 2:54:52

[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우리나라 국민들이 80세까지 생존할 경우 3명중 1명은 암에 걸릴 확률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암에 걸려도 10명중 6명은 5년 이상 생존할 정도로 치료기술 수준 등이 향상됐다.

보건복지부는 28일 이같은 내용의 `2008년 국가암등록통계`를 발표했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위암으로 환자수가 총 2만8078명에 달했다. 갑상선암, 대장암, 폐암, 간암, 유방암, 전립선암 등 순으로 암 환자가 많았다.
▲ 2008년 주요 암 발생 현황(단위: 명, %)

전국단위 암 발생 통계의 집계를 시작한 지난 1999년 이후 2008년까지 암발생은 연평균 3.3% 증가율을 보였다. 남자(1.5%)보다 여자(5.3%)의 암 증가율이 높았다.

우리나라 국민들이 평균 수명 80세까지 생존할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은 34.0%로 나타났다. 3명중 1명은 평생 한번쯤은 암에 걸릴 수 있다는 얘기다. 남자의 암 발생 확률은 37.2%로 여자(30.5%)보다 다소 높았다. 미국의 경우 남자는 2명중 1명, 여자는 3명중 1명 정도가 암에 걸리는 추세다.

복지부는 "노인인구의 증가, 암진단 기술의 발달과 조기검진 활성화, 생활습관의 서구화 등으로 암 발생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암 환자가 급증하고 있지만 치료 기술 수준의 향상 등으로 암 환자들의 생존율은 높아졌다. 

2004~2008년 발생 암환자의 5년 생존율은 59.5%로 1993~1995년 41.2%보다 크게 늘었다. 5년 생존율은 암환자가 암 이외의 원인으로 사망할 가능성을 보정, 추정한 5년 이상 생존할 확률을 말한다. 최초 암 진단을 받은 환자 10명중 6명이 5년 이상 생존한다는 얘기다.
▲ 주요 암 5년 상대생존율 추이(단위: %)

남자 암환자의 5년 생존율은 50.8%로 최초로 50%를 돌파했다. 여자 암환자의 5년 생존율은 69.2%로 남자보다 높았다. 여성의 경우 갑상선암과 유방암의 5년 생존율은 각각 99.5%, 90.0%에 달했다.

복지부는 암진단·치료기술 수준의 향상, 국가 암관리사업 수준의 향상 등으로 생존율이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이번 통계에서는 전국단위 암발생자료가 구축된 1999년 이후 최초로 10년 암유병 통계가 산출됐다.
 
지난 10년 동안 암 진단을 받은 환자중 암 치료를 받고 있거나 완치된 환자인 암유병자 수는 총 72만4663명으로 집계됐다. 우리나라 인구 70명중 1명이 암 치료를 받고 있거나 암 치료 후 생존하고 있다는 의미다. 10년 암유병자중 5년 이상 암유병자는 21만7273명에 달했다.
 
복지부는 이번 통계가 10년 암유병 통계를 통해 암생존자의 암종·연령대·유병기간별 현황을 파악하고 암생존자 관리 정책의 중요성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복지부는 암발생률 산출 등을 위해 중앙암등록본부 및 지역암등록본부를 통해 국내에서 진행되는 모든 암등록사업 자료를 통합한 국가 암발생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다. 또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암 진료 환자, 중증환자등록자료 및 통계청의 암사망자료중 등록되지 않은 암발생 의심자에 대한 의무기록조사를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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