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채 보증시장의 49%, 구조화 채권 보증시장의 58%를 점유하고 있는 양대 모노라인이 등급 하향을 피함에 따라 2조4000억달러 규모의 미국 지방채 시장도 한시름 덜게 됐기 때문이다.
미국 및 유럽 증시는 금융주를 중심으로 안도 랠리를 펼쳤고, 달러 가치가 상승했다. 미 국채 2년물의 수익률도 급등세를 나타내면서 2%를 회복했다.
투자등급을 부여받은 유럽 지역 125개 기업의 크레디트디폴트스왑(CDS)을 수치화한 마킷 아이트랙스 유럽 지수는 10.5bp 내린 125까지 하락(CDS 이자 부담 감소), 모노라인발 위기가 상당 부분 희석됐음을 입증했다.
뉴욕 소재 사노 포인트 자산운용의 피터 플라우트 애널리스트는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S&P의 등급 유지는 모노라인에는 물론 지방채 시장과 지방채에 투자하고 있는 은행들에도 긍정적"이라며 "모노라인들이 1분기 동안은 등급 하향을 피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시장 전문가들도 큰 고비는 넘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모노라인 사태의 근원 미해결"
|
MBIA는 등급 하향 위기에 몰린 모노라인들 가운데 가장 재정상태가 양호한 업체로 꼽혔다. 올들어 26억달러를 신규 조달하고, 분기 배당금을 사내 유보화하는 등 신용 보강에 있어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왔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P는 "MBIA의 자산 규모가 이번 사태로 인한 잠재적인 손실의 충격을 감당해낼 수 있을 지 불확실하다"며 `부정적`인 등급 전망을 내놓았다. 모노라인 위기로 인해 채권보증사들이 입을 손실 규모를 추산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을 반영한 것이다.
무디스와 피치 등 다른 신평사들도 이같은 시장의 불확실성을 이유로 MBIA의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시카고 소재 모닝스타의 짐 라이언 애널리스트는 "이번 사태의 근원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며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더욱 악화된다면 이들 또한 추가로 손실을 입을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자력갱생 불가능한 암박이 더 심각..`모노라인 구출작전` 촉각"
2위 모노라인인 암박의 경우는 더욱 심각하다. 채권 발행 및 분기 배당금 유보 등을 통해 신용보강에 드는 자금을 자체 조달한 MBIA와 달리 암박은 뉴욕주가 주도하는 `모노라인 구출작전`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처지다.
`모노라인 구출작전`은 씨티그룹 등 대형 투자은행들이 총 30억달러 규모의 구제금융을 암박에 제공해 등급 하향을 막는다는 내용이다.
반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은 "암박을 구조하는데 30억달러는 충분치 않다"며 "암박의 등급이 하향될 가능성이 상당해졌다"고 분석하고 있기도 하다.
◇`지방채·구조화채권 사업부 분할 계획`도 소송 가능성에 `미적미적`
국제 신용위기로 인해 자신들의 손실분도 감당하지 못해 아시아 국부펀드에까지 손을
|
코네티컷주 스탬포드 소재 템퍼스 어드바이저의 에드워드 그리벡 최고경영자(CEO)는 스트리트닷컴과의 인터뷰에서 "`모노라인 구출작전`은 만취상태의 두 사람이 서로 부축해 일으키려는 격"이라고 평가했다.
모노라인의 지방채 보증 사업부와 구조화채권 보증 사업부를 분리하는 계획도 순탄치가 않다. 모노라인 사업부 분할안은 사태의 근본 원인을 제거할 수 있는 획기적인 대책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때문에 MBIA와 암박 FGIC 등 주요 채권보증사 대부분이 회사 분할안을 당국에 신청해놓은 상태이거나 검토 중이다.
그러나 이같은 계획은 투자자들이 사업부 분할로 발생할 손실에 대해 집단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이 있어 일방적으로 추진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결국 모노라인 사태는 암박의 구제금융과 사업부 분할이 확정돼 시장의 평가를 받을때까지는 완전 해결된 것이 아니라는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