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노라인사태 `완전 진화` 안됐다

MBIA 자체 신용보강 불구 등급전망 `부정적`
자체 해결 불가능한 암박은 `더 심각`
"모노라인 구출작전?..술취한 두사람이 서로 부축하는 꼴"
  • 등록 2008-02-26 오후 12:07:59

    수정 2008-02-26 오후 12:07:59

[이데일리 정영효기자] 세계 최대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 앤 푸어스(S&P)가 미국 1,2위 채권보증업체(모노라인) MBIA와 암박의 신용등급을 최고등급인 `AAA`로 유지하자 국제 금융시장은 일제히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지방채 보증시장의 49%, 구조화 채권 보증시장의 58%를 점유하고 있는 양대 모노라인이 등급 하향을 피함에 따라 2조4000억달러 규모의 미국 지방채 시장도 한시름 덜게 됐기 때문이다.

미국 및 유럽 증시는 금융주를 중심으로 안도 랠리를 펼쳤고, 달러 가치가 상승했다. 미 국채 2년물의 수익률도 급등세를 나타내면서 2%를 회복했다.

투자등급을 부여받은 유럽 지역 125개 기업의 크레디트디폴트스왑(CDS)을 수치화한 마킷 아이트랙스 유럽 지수는 10.5bp 내린 125까지 하락(CDS 이자 부담 감소), 모노라인발 위기가 상당 부분 희석됐음을 입증했다.

뉴욕 소재 사노 포인트 자산운용의 피터 플라우트 애널리스트는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S&P의 등급 유지는 모노라인에는 물론 지방채 시장과 지방채에 투자하고 있는 은행들에도 긍정적"이라며 "모노라인들이 1분기 동안은 등급 하향을 피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시장 전문가들도 큰 고비는 넘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모노라인 사태의 근원 미해결"

▲ 주요 모노라인들의 지방채 보증시장 점유율
그러나 S&P가 양대 채권보증사의 신용등급을 하향하지 않았다고 해서 국제 신용위기의 새로운 뇌관인 `모노라인 사태`가 수습됐다고 속단하기에는 이르다는 분석이 보다 우세하다.

우선 S&P가 MBIA의 신용등급을 `AAA`로 유지하면서도 향후 6개월에서 2년 사이의 등급 전망을 `부정적(negative)`으로 제시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MBIA는 등급 하향 위기에 몰린 모노라인들 가운데 가장 재정상태가 양호한 업체로 꼽혔다. 올들어 26억달러를 신규 조달하고, 분기 배당금을 사내 유보화하는 등 신용 보강에 있어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왔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P는 "MBIA의 자산 규모가 이번 사태로 인한 잠재적인 손실의 충격을 감당해낼 수 있을 지 불확실하다"며 `부정적`인 등급 전망을 내놓았다. 모노라인 위기로 인해 채권보증사들이 입을 손실 규모를 추산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을 반영한 것이다.
무디스와 피치 등 다른 신평사들도 이같은 시장의 불확실성을 이유로 MBIA의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시카고 소재 모닝스타의 짐 라이언 애널리스트는 "이번 사태의 근원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며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더욱 악화된다면 이들 또한 추가로 손실을 입을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자력갱생 불가능한 암박이 더 심각..`모노라인 구출작전` 촉각"

2위 모노라인인 암박의 경우는 더욱 심각하다. 채권 발행 및 분기 배당금 유보 등을 통해 신용보강에 드는 자금을 자체 조달한 MBIA와 달리 암박은 뉴욕주가 주도하는 `모노라인 구출작전`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처지다.

`모노라인 구출작전`은 씨티그룹 등 대형 투자은행들이 총 30억달러 규모의 구제금융을 암박에 제공해 등급 하향을 막는다는 내용이다.

문제는 구제금융의 규모다. 암박의 현재 결손 규모가 4억달러(S&P 추산)에 불과함에도 불구하고 은행들이 30억달러의 자금을 제공하는 것을 두고 일부에서는 추가 손실 가능성을 반영한 것으로 보고 있다. 모노라인 사태가 더 커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는 것이다.

반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은 "암박을 구조하는데 30억달러는 충분치 않다"며 "암박의 등급이 하향될 가능성이 상당해졌다"고 분석하고 있기도 하다.

◇`지방채·구조화채권 사업부 분할 계획`도 소송 가능성에 `미적미적`
 
국제 신용위기로 인해 자신들의 손실분도 감당하지 못해 아시아 국부펀드에까지 손을
▲ 주요 모노라인들의 구조화채권 보증시장 점유율
벌리고 있는 투자은행들이 무리수를 둔다는 주장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코네티컷주 스탬포드 소재 템퍼스 어드바이저의 에드워드 그리벡 최고경영자(CEO)는 스트리트닷컴과의 인터뷰에서 "`모노라인 구출작전`은 만취상태의 두 사람이 서로 부축해 일으키려는 격"이라고 평가했다.

모노라인의 지방채 보증 사업부와 구조화채권 보증 사업부를 분리하는 계획도 순탄치가 않다. 모노라인 사업부 분할안은 사태의 근본 원인을 제거할 수 있는 획기적인 대책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때문에 MBIA와 암박 FGIC 등 주요 채권보증사 대부분이 회사 분할안을 당국에 신청해놓은 상태이거나 검토 중이다.

그러나 이같은 계획은 투자자들이 사업부 분할로 발생할 손실에 대해 집단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이 있어 일방적으로 추진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결국 모노라인 사태는 암박의 구제금융과 사업부 분할이 확정돼 시장의 평가를 받을때까지는 완전 해결된 것이 아니라는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초췌한 얼굴 尹, 구치소행
  • 尹대통령 체포
  • 3중막 뚫었다
  • 김혜수, 방부제 美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