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라운지)편도선

  • 등록 2006-08-17 오후 12:43:24

    수정 2006-08-17 오후 12:43:24

[이데일리 이해룡 칼럼니스트] “걸핏하면 감기에 걸리고 목이 부어 침을 삼키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에요.”

회사원인 김모씨(31세, 남)은 잦은 편도선염 때문에 이만저만 고생이 아니다. 편도선에 염증이 잘 생기는 바람에 감기가 걸렸다 하면 먼저 목이 부어오르면서 따끔따끔 거리서 물 마시는 것도 쉽지 않다.

게다가 김씨는 편도가 한 번 부어올랐다 하면 오래동안 가라앉지 않아 몇 달 동안 심한 목감기를 앓게 된다. 목이 아파서 음식을 삼키기 힘들게 되니 자연히 식욕도 뚝 떨어져서 체중도 크게 줄어드는 경우가 많다. 열도 심하게 나서 펄펄 끓을 정도로 고열에 시달리게 된다.

김씨는 월말에 실적이 집중되는 회사의 특성상 과로에 시달리게 되는 월말월초에 편도가 말썽을 부려 업무에 지장을 받기 일쑤다.

편도는 목 주변에 있는 림프조직인데 구개편도 인두편도 설편도 등이 있다. 보통 편도선염은 목젖의 양옆에 위치한 구개편도에 염증이 생긴 것을 말한다. 편도는 코나 입을 통해 들어오는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을 걸러주는 역할을 하지만 과로나 감기로 몸이 성하지 않을 경우에 세균 등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목구멍에 염증이 생겨 붓고 아프게 된다.

따라서 편도선염은 인체의 정기가 흔들려서 야기되는 질병이라고 볼 수 있다고 하겠다.

한의학에서는 편도선염을 후비(喉&30201;) 또는 유아(乳娥)라고 한다. 동의보감은 편도선의 양쪽이 모두 부어오른 것을 쌍유아(雙乳娥)라 하고, 한쪽만 부어오른 것을 단유아(單乳娥)라 하는데 쌍유아는 치료하기 쉬운 반면 단유아는 치료하기 어렵다고 했다.

동의보감은 편도선염이 화기가 치밀어 올라와 목구멍을 막아 생긴 병이기 때문에 천기의 통로가 막혀서 숨을 쉬기 어렵고 말소리도 나지 않게 될 뿐 아니라 물도 마시지 못하게 되므로 위급하고 급한 병이라고 지적했다.

한의학에서는 편도선염을 대체로 급성과 만성으로 나뉘어 치료한다. 급성은 주로 열이 크게 올라 생기는 증상이 많으므로 한의학에서는 열을 끄는 청열(淸熱)치료를 위주로 한다. 만성은 몸이 허약하여 급성이 만성으로 바뀌거나 저항력 면역력이 저하된 사람에게 잘 나타나기 때문에 부정거사(扶正祛邪: 정기를 길러서 나쁜 기운을 몰아냄)를 위주로 하고 있다.

평소 편도선염에 잘 걸리는 사람에게는 도라지가 도움이 된다. 편도선이 심해 목이 자주 부을 경우에는 도라지 2냥(80그램)을 깨끗이 씻어서 잘게 썬 뒤 깨끗한 물 3되를 부어 1되가 될 때 까지 팔팔 끓여서 식힌 다음 하루에 3번씩 나누어 복용하면 충혈된 목을 가라앉히는데 좋다.(02 - 714 - 08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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