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탐방)넥서스투자 민봉식사장

`벤처캐피탈 근본 취지에 충실한 선두기업 되겠다"
  • 등록 2003-08-11 오전 11:40:01

    수정 2003-08-11 오전 11:40:01

[edaily 김기성기자] "벤처캐피탈은 한 산업의 흥망을 좌우할 정도로 중요한 위치에 있습니다. 잠재력 있는 기업의 발굴은 물론 그 기업의 부족한 부문을 계속 지원해 초심대로 성장하도록 하는 게 역할이기 때문이죠. 이러한 취지에 충실한 선도기업으로 발돋움하겠습니다"
국내 제1호 창투사인 부산창업투자를 인수, 회사이름을 바꿔 새로 출발한 넥서스투자의 민봉식사장. 공격경영의 기치를 내걸어 업계의 시선이 집중된 민사장은 `큰 그림`부터 제시했다. 은행 중심의 융자금융시대가 서서히 지나가고 투자금융시대로 접어든 만큼 벤처캐피탈이 해야할 일이 많아지고 있다는 게 골격. 그래서 벤처캐피탈의 향후 전망도 밝고 국가 경제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도 한 몫할 것이라는 확신이다. 민사장은 특히 `벤처캐피탈의 파트너론`을 강조했다. 벤처캐피탈과 투자기업이 `진정한 파트너로 서로 협력한다는 컨센서스(consensus)`가 변하지 않아야 국가경제와 사회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유망기업은 물론 CEO의 탄생이 가능하다는 논리. 회사이름을 `연계, 관계, 핵심` 등의 뜻을 가진 `넥서스(NEXUS)`로 지은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벤처캐피탈은 그동안 투자기업을 발굴하는 데만 너무 몰두해왔어요. 기업들이 원래 취지대로 발전할 수도 있도록 지원하는 사후관리가 더 중요한 데 말이죠" 민사장이 신도창업투자, 동부창업투자, 한국기술투자 등 지난 15년간 창투업계에 종사하면서 절실히 느꼈던 아쉬움이란다. 민사장은 이 기간동안 100여개의 벤처기업에 투자, 마크로젠 핸디소프트 등 15개사를 코스닥에 등록시켜 1000억여원의 투자수익을 올린 벤처캐피탈업계 2세대 선두주자로 평가되는 인물. 넥서스투자는 이런 맥락에서 회사의 역량 80%를 사후관리에 집중키로 했다. 대부분의 벤처캐피탈이 역량의 80%를 투자업무에 치중하고 있는 것과 반대로 가겠다는 것. 이를 통해 벤처기업이 필요한 마케팅, 재무, 해외 등의 네트워크를 제공해 당초 계획대로 성장 발전시키는 데 앞장서겠다는 구상이다. 넥서스투자는 이를 실현하기 위한 방법론으로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하나의 풀(pool)로 묶어 활용하는 파트너제도를 도입했다. "사후관리의 중요성을 몰라서 소홀했던 것은 아닙니다. 한 사람이 한꺼번에 여러개의 기업을 담당할 수 밖에 없는 현실 때문이죠. 전문가들은 정년에 관계없이 일할 수 있고, 회사는 전문성을 활용하는 동시에 비용부담이 없는 `1석3조`의 파트너제도가 대안입니다" 현재 넥서스투자의 파트너로는 마케팅, 재무, 해외 등 각 분야의 전문가 12명이 참여하고 있다.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실리콘이미지를 발굴한 서울대 공대의 정덕균 교수가 대표적인 인물. 무엇보다 전문가로써의 명성 및 능력 뿐 아니라 비즈니스 방향과 명분을 공감한 사람들끼리 뭉쳐있어 서로의 신뢰감이 탄탄하단다. 특히 파트너제도의 활성화를 위해 각 투자건의 수익중 20%를 참여한 파트너에게 할당하는 파격적인 인센티브제도도 마련했다. 넥서스투자는 연내 최대 500억원의 투자재원을 마련, 이중 1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공격적인 경영계획을 세웠다. 투자재원은 최근 이사회에서 결의한 100억원 규모의 할증방식 유상증자와 각 100억원 규모의 투자조합 3~4개를 통해 마련될 예정. 투자검토 대상업체도 어느정도 확정됐다. IT 7개사, 바이오 2개사, 디지털·문화 컨텐츠 3개사 및 3개 프로젝트 등. 앞서 지난 6월초 경영권을 인수한 이후 두달여동안 이미 피터팬 등 문화프로젝트와 8개 기업에 30억원을 투자하는 발빠른 투자에 나선 바 있다. 하지만 현 주가보다 높은 할증방식의 유상증자도 그렇고, IT벤처경기의 침체로 투자조합 결성이 어려운 상황에서 한꺼번에 3~4개 조합결정이 계획대로 진행될 수 있을까하는 의문이 들었다. 너무 무리한 계획이 아니냐고 물어봤다. 이에 대해 민사장은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유상증자는 어느정도의 실권에 대비해 준비된 만큼 차질이 없을 것이고, 정부와 공동으로 추진중인 IT, 바이오, 문화 등 3개의 투자조합은 내달말까지, 일반투자조합 1개는 10월말까지 마무리될 예정이라는 설명. 투자조합에 참여할 기업이나 기관, 개인이 이미 70% 정도는 확정된 상태라는 것. 민사장은 "할증방식의 유상증자와 3~4개의 투자조합 결성이 마무리되면 시장의 신뢰가 높아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넥서스투자를 단기가 아닌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봐달라"고 당부했다. 올해 기반을 다져 내년부터는 흑자를 내는 구조로 가겠다는 설명이다. 넥서스투자는 하반기 M&A 활성화에 대비해 M&A부문도 강화하고 있다. 이를 위해 M&A TFT를 만들었고, 특히 산업 전문가들인 파트너의 강점을 부각시켜 M&A 펀드 등 외부의 다른기관과 협력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민사장은 부산창투를 인수한 이유에 대해 "조합이 없고 감자를 실시해 재무적으로 깨끗한 편이었고 국내 1호 벤처라는 상징성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특히 잘하고 잘못하는 것을 시장에서 평가받아 업계에 파급시키고 싶어 등록사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민사장은 지난 6월 자신이 50% 이상의 지분을 보유한 넥서스트러스트를 통해 인터바인M&A전용펀드의 부산창투 지분 36.69% 매입해 경영권을 인수했다. 민사장은 향후 경기와 관련, "최근 나스닥상장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는 사례가 늘고 있는 만큼 미국 IT 바이오산업의 경기가 턴했다고 봐야한다"고 전망했다. 벤처캐피탈의 본래 취지를 살려 업계의 취약점을 개선해 나가는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민사장의 포부가 어떠한 결실을 맺을지 주목된다. (민봉식사장 약력) -61년 부산생 -78년 부산 대동고 졸업 -83년 한국외환은행 -84년 서울대 경영학과 졸업 -84년 쌍용정유 기획조정실 -87년 서울대 경영대학원 이수 -90년 동부창업투자 -96년 한국기술투자 퍼스트벤처사장 -02년 넥서스트러스트 사장 -03년6~ 넥서스투자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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