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컴퓨터의 실적악화 전망이 뉴욕증시의 "엑소더스"로 이어지고 있다. 컴퓨터부문 뿐만 아니라 반도체 등 여타 기술부문도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는데다 다른 기업들의 실적악화 전망도 이어져 더욱 장세를 억누르고 있다. 그러나 피난처로 간주되는 금융, 유틸리티부문이 선전하면서 지수낙폭은 예상보다 크지 않다.
29일 오전 9시 40분 현재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지수는 어제보다 30.64포인트, 0.81% 하락한 3747.68포인트를 기록중이고 다우존스지수도 10796.69포인트로 0.25%, 27.40포인트 하락했다. 대형주위주의 S&P500지수도 0.27% 하락한 상태다.
월가에서는 오늘 장세 전망을 "엑소더스"라고 표현했다. 애플 악재가 터짐으로써 애널리스트들의 투자등급 하향조정이 러시를 이룬데다 유나이티드 에어라인 등의 실적악화 전망이 이어지면서 자금을 안전한 곳으로 탈출시켜야 한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피난처(safe heaven)로 간주되는 금융, 유틸리티, 제약주들이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애플컴퓨터는 어제 장마감후 4/4분기 주당순익이 30센트 내지 33센트를 기록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퍼스트콜의 전망치인 주당 45센트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다. 이로 인해 애플을 비롯한 컴퓨터업체들에 대한 투자등급 하향조정이 러시를 이루었다. 메릴린치, SG코웬, 베어스턴즈가 애플의 투자등급을 하향조정했고 컴팩, 휴렛패커드, 게이트웨이, 델컴퓨터 등도 투자등급이 동반 하락했다. 이에 따라 애플은 폐장후, 개장전 거래에서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고 개장후 50% 폭락세를 보이고 있다.
나스닥시장에서는 컴퓨터, 반도체, 바이오테크 등 빅3를 비롯, 반도체 등 거의 모든 업종이 내림세고 뉴욕증권거래소에서도 금융, 유틸리티를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어제보다 2.29% 하락한 상태다.
다우존스지수 편입종목중에서는 투자등급이 하향조정된 휴렛패커드가 약세고 IBM도 동반하락하고 있다. 또 유나이티드 에어라인 실적악화전망의 영향으로 보잉사도 하락세다. 반면 JP모건 등 금융주와 월마트 등 소매유통부문이 선전하고 있다.
유나이티드 에어라인은 노사분쟁과 항공기 연료가격 상승으로 4/4분기에 손실을 기록할지도 모른다는 발표로 주가가 급락세다. 전문가들은 3/4분기와 4/4분기에 각각 주당 97센트, 63센트 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했었다. 이에 따라 메릴린치가 UAL에 대한 투자등급을 하향조정했다.
나스닥종목인 넷퍼셉션도 어제 장마감후 발표한 실적전망에서 3/4분기 손실이 주당 22센트로 퍼스트콜의 전망치 15센트보다 손실폭이 클 것으로 전망됨으로써 주가가 급락세고 멘터코퍼레이션 역시 실적전망치가 전문가들의 기대에 못미쳐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