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하지 않아”…‘父 살해’ 아들, 4장의 유서에 담긴 원망

“아버지를 살해했지만 미안하지 않아”
4장의 유서엔 가정폭력 피해가 고스란히
  • 등록 2024-11-08 오전 6:30:45

    수정 2024-11-08 오전 6:30:45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아버지를 살해한 30대 남성이 검찰에 송치된 가운데 그가 범행 후 작성한 유서엔 30년간 가정폭력을 일삼았던 아버지에 대한 원망이 가득했다.

지난달 27일 아들이 아버지를 숨지게 한 사건 현장에 쳐진 폴리스라인. (사진=JTBC 캡처)
7일 서울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70대 아버지를 살해(존속살해)한 30대 남성 A씨가 검찰에 송치됐다.

사건은 지난달 27일 벌어졌다. A씨는 서울 은평구 다세대 주택에서 어머니에게 “술값을 내놓으라”며 폭언하는 아버지를 둔기로 때려 숨지게 했다.

그리고 지난달 31일 ‘며칠 전 아버지를 살해했다’며 직접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JTBC에 따르면 그는 사건 나흘 뒤 범행이 일어난 집에서 어머니와 함께 목숨을 끓으려다 실해해 경찰에 자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건 현장에는 A씨가 쓴 것으로 보이는 4장의 유서도 발견됐는데 그 안에는 30년간 가정폭력을 저질러 왔던 아버지에 대한 원망이 가득했다.

해당 유서에는 “아버지가 30년 넘게 술을 마시고 폭행과 폭언을 해왔다”며 “모두에게 미안하지만 아버지에겐 미안하지 않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실제 A씨의 아버지는 2017년 아들을 협박한 혐의, 2021년에는 아들을 폭행한 혐의로 입건 된 바 있었다.

하지만 아무런 후속 조치는 없었고, 결국 가정폭력의 피해자에서 아버지를 살해한 가해자로 변해있었다.

경찰은 지난 2일 법원으로부터 구속영장을 발부받아 A씨를 구속해 검찰에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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