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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오후 6시경 드론을 이용해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쪽 외곽에 위치한 하마스 사무실을 타격했다. 이 공격으로 7명이 사망하고 다수가 부상을 당했다. 사망자 중에는 하마스 정치국의 이인자이자 하마스 전체 서열 3위로 평가받는 살레흐 알아루리 부국장이 포함됐다. 알아루리는 하마스 군사 조직을 창설한 초기 멤버 중 1명으로, 팔레스타인 주민이 거주하는 이스라엘의 서안 지역에서 지도자로 활동해왔다.
이스라엘이 대대적인 공습을 개시한 이후 암살한 최초의 하마스 고위 정치지도자라는 점에서 이목이 쏠리고 있다. 아울러 이번 공격이 레바논에서 이뤄져 하마스를 비롯한 친이란 세력들은 ‘테러’라며 이스라엘을 강력 비난하고 나섰다.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전쟁이 가자 지구를 넘어 중동 전역으로 확산될 위험도 커졌다.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도 강도높은 비난을 내놨다. 헤즈볼라는 성명을 통해 “우리 헤즈볼라는 이 범죄가 보복받거나 처벌될 것이라고 단언한다”며 “레바논에 대한 심각한 공격이자, 전쟁 과정에서 위험한 전개”라고 힘주어 말했다.
하마스는 이집트와 카타르의 중재 하에 진행 중이던 휴전 협상을 포함해 이스라엘과 모든 협상을 중단하기로 했다. 하마스 정치국장인 이스마엘 하니예는 이스라엘의 베이루트 외곽 사무실 공격을 ‘테러 행위, 레바논 주권 침해, 팔레스타인에 대한 적대행위 확대’라고 규탄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작전의 전략적 효율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자칫 레바논과의 전면전으로 이어질 수 있는 공격이었기 때문이다. 헤즈볼라의 지도자인 하산 나스랄라는 앞서 “레바논 내에서 팔레스타인, 이란, 아랍 인사가 암살되면 대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FT는 “중동 전역에서 이란의 지원을 받는 단체들을 전쟁에 끌어들이면서 이번 공격보다 더 큰 폭발 위험을 촉발할 수 있다는 두려움을 야기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