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강세론자 “밈주식, 포트폴리오 15% 편입은 '오케이'"

제레미 시겔 와튼스쿨 교수
“밈 주식, ‘가지고 노는’ 정도 배분해야”
“원자재·집값 하락…연준, 속도 늦춰야”
  • 등록 2022-08-28 오후 3:53:33

    수정 2022-08-28 오후 3:53:33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변동성이 큰 ‘밈 주식’(meme stock·온라인 입소문으로 투자자가 몰리는 주식)은 일종의 도박이지만, 포트폴리오의 일부가 될 수 있다.”

베드 배스 앤드 비욘드 매장(사진=AFP)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세계적인 투자전략가이자 월가 강세론자로 꼽히는 제레미 시겔 미국 펜실베니아대 와튼스쿨 교수는 최근 위즈덤트리인베스트먼트의 제레미 슈와츠 글로벌 최고투자책임(CIO)와 함께 하는 팟캐스트 방송에서 이처럼 말했다.

시겔 교수는 생활용품 판매업체 베드배스&비욘드와 미국 극장 체인인 AMC엔터테인먼트, 미국 비디오게임 소매업체 게임스톱과 같은 ‘밈 주식’에 대해 시장의 극히 일부에 불과하고 장기 투자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젊은 투자자들이 전체 포트폴리오의 10~15% 수준으로 ‘가지고 논다’면 밈 주식을 무조건 배제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대신 포트폴리오의 나머지 85%는 인덱스 펀드에 장기 투자할 것을 권했다.

그는 “포트폴리오 일부를 가지는 노는 것은 흥미롭다”면서도 “포트폴리오의 80%를 잃을 여유가 있고 엄청난 돈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면 밈 주식이 포트폴리오의 큰 부분을 차지해선 안된다”고 경고했다.

그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1%포인트 이상 인상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여전히 높은 수준인 소비자물가지수(CPI)와 달리 원자재나 주택 시장 등에선 가격 하락이 발생하고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는 지난 3월 이후 연준의 공격적인 긴축 기조에 대해 전례가 없었던 만큼, 인플레이션이 진행 중이긴 하나 기준금리 인상이 지나치게 공격적으로 진행되어선 안 된다고 우려했다.

경기침체 여부에 대해 시겔 교수는 “국내총생산(GDP)이 하락하면서 동시에 강력한 노동 시장이 형성되는” 드문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은 올 1~2분기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각 -1.6%, -0.9%)해 이미 기술적 경기침체에 진입했다. 미국 침체를 선언하는 전미경제연구소(NBER)는 고용과 실질 소득 등도 고려해 아직 침체를 공식화하지 않았다. 지난달 비농업 신규고용은 예상을 2배 넘게 상회했으며, 실업률은 3.5%로 코로나19 대유행 이전 저점까지 내려왔다. 실업률은 올해 3.6%, 내년 3.9%, 2024년 4.0%로 예측돼 과거 경기침체와 비교해 매우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슈워츠 CIO는 변동금리 채권을 적절한 투자처로 꼽았다. 그는 “이미 금리가 많이 올라 더 올라갈 여력이 없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장단기 금리 역전을 이용하면 단기적으로 높은 이자율을 얻을 수 있고 만기 부담도 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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