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시장은 이같은 계획을 지난 1일 오후(현지시간) 싱가포르의 대표적인 석양 명소인 가든스바이더베이를 찾아 밝혔다. 가드스바이더베이는 싱가프로 중심지인 마리나 베이 샌즈 옆에 위치한 공원으로 대표적 석양 명소로 꼽힌다.
오 시장은 “관광객 26명이 들어오면 일자리 하나가 창출된다는 통계가 있다. 관광객 1000만명과 3000만명은 서울 경제에 큰 차이”라며 “매일 저녁 한강을 황금빛으로 물들이는 낙조를 만끽할 수 있는 뷰 포인트를 마련해 해외 관광객 3000만 시대를 본격 견인해 가겠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이같은 아이디어를 최근 세빛섬에 있는 식당 ‘무드서울’에서 얻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무드서울에서 식사하는데 석양이 지는 뷰가 억만불짜리더라. 그걸 일인당 최소 10만원인 식사를 하는 사람만 보는건 불공평하다”며 “모든 시민이 즐길 수 있도록 넓고 큰 사이즈의 뷰 포인트를 만들어야 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노약자 및 장애인은 시설물이 있어야 한강 경치 및 석양을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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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365일 음악과 예술이 흐르는 ‘글로벌 예술섬’을 목표로 재구조화를 준비 중인 노들섬엔 섬 안과 밖에서 감상할 수 있는 지붕형 ‘선셋 랜드마크’를 조성한다. 스페인의 산타 카테리나 메르카트, 세비아의 메트로폴 파라솔, 싱가포르 가든스바이더베이의 슈퍼트리처럼 석양을 360도로 조망할 수 있는 조형물을 만든다는 게 시의 계획이다.
석양 물결이 넘실거리는 한강의 매력을 한 눈에 담을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대관람차 가칭 ‘서울아이(Seoul Eye)’도 조성한다. 165m 높이로 최대 780명까지 동시 탑승 가능해 세계에서 가장 큰 관람차로 불리는 ‘싱가포르 플라이어’를 뛰어넘는 규모로 계획하고 있다. 조성 위치는 교통편의, 접근성, 강남북 균형발전 등의 요소를 고려해 현재 상암동 일대와 뚝섬 삼표 레미콘부지 등을 후보지로 검토 중이다.
서울형 수상예술무대는 한 번에 다수의 관객을 수용하는 공간인 만큼 대중교통 편의성과 시민 접근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반포·여의도 한강지구 등을 후보군에 놓고 있다.
이 외에도 자동차로 가득찼던 잠수교는 문화와 먹거리가 어우러진 색다른 석양 명소로 탈바꿈한다. 오는 8월 28일부터 10월 30일까지 매주 일요일 잠수교를 ‘차 없는 다리’로 전환, 버스킹과 푸드트럭 등을 운영하는 ‘2022 차 없는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를 개최한다. 잠수교는 적응기를 거쳐 단계적으로 보행교로의 전환을 추진할 계획이다.
오 시장은 “상암에서 잠실까지 이어지는 ‘선셋 한강라인’이 해외 관광객의 여행 수첩 맨 앞 장에 반드시 가봐야 하는 곳으로 기록될 수 있도록 매력적인 석양거점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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