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재봉쇄 등 잇단 방역 강화…항공·호텔 업계 '초긴장'

최대 성수기 크리스마스 앞두고 유럽 코로나 재확산
항공·호텔 업계, 연말연시 수요 위축 우려 커져
라이온에어 CEO "12월에 고통스러운 시간 될 것"
재봉쇄 등 네덜란드·오스트리아서 숙박 검색 급감
  • 등록 2021-11-26 오전 11:48:47

    수정 2021-11-26 오전 11:48:47

(사진=AFP)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유럽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항공·호텔 등 여행 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유럽 각국이 재봉쇄 조치 등 최근 강도 높은 방역 정책을 펼치면서 연말연시 성수기를 앞두고 수요가 크게 위축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2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아일랜드 저가항공사 라이언에어의 마이클 올리리 최고경영자(CEO)는 최근의 유럽 각국의 재봉쇄 조치 등과 관련해 “크리스마스를 앞둔 항공사 입장에서는 우려할 만한 상황”이라며 “다음 달은 고통스러운 시간이 될 것”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크리스마스 여행 계획을 세울 때 유럽은 올 들어 최악의 시기를 맞이하고, 다시 한 번 매우 긴장하게 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항공정보 제공업체 OAG에 따르면 서유럽 지역에 배정된 좌석 수가 지난 3주 동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사들이 최근 유럽 내 비행 일정을 소폭 줄인 영향이라고 FT는 설명했다.

아울러 숙박데이터 제공업체 STR에 따르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객실 점유율이 10월 마지막 주 62%에서 이번 주 41%로 하락했다. 오스트리아 빈과 독일 뮌헨에서도 비슷한 감소세가 확인됐다.

항공·호텔 중계업체인 트리바고의 액셀 헤퍼 CEO는 식당, 술집, 비필수 상점 운영을 제한하기로 한 오스트리아와 네덜란드에서 국제·국내 여행 검색이 각각 50%, 35% 감소했다면서 “유럽 전역의 코로나19 확진자 급증, 많은 유럽 국가들의 봉쇄 조치 발표가 유럽인들의 여행 계획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전했다.

금융시장에서도 여행 업계에 대한 우려가 나타나고 있다. 이지젯, 브리티시 에어웨이 등을 소유한 IAG그룹과 유럽 최대 호텔 그룹인 아코르의 주가는 최근 3주 동안 각각 15% 가량 하락했다. 유럽 각국의 방역 강화 및 봉쇄 조치 등으로 올 겨울 유럽 내 여행 수요가 약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하지만 아일랜드 증권사 굿바디의 마크 심슨 항공담당 애널리스트는 “현재 항공사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이 장기적인 회복을 위한 그림을 망치지는 않을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올해 크리스마스 전망이 아닌 2022년과 2023년 여름을 보고 매수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항공주가 마치 작년과 같은 위험에 직면한 것처럼 평가절하됐지만, 그렇게 보지 않는다”며 “앞으로 힘든 몇 개월이 오겠지만 믿음을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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