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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투자·신기술 ‘수장’ 원포인트 인사…JY, 위기 극복 행보 재개
28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이번 수사심의위 결정을 ‘기업 활동에 전념해 현재의 위기 상황을 극복할 기회’로 받아들이며, 이 부회장이 지난달 6일 대국민 사과에서 언급한 부분들의 이행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당시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하면서도 신사업에 과감하게 도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선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는 세계 1위인 ‘메모리 반도체’, 과감히 도전할 신사업 분야엔 2030년 세계 1위 목표인 ‘시스템 반도체’와 ‘퀀텀닷(QD) 디스플레이’ 등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런 분석을 바탕으로 업계에선 삼성이 이들 분야의 목표 달성을 위한 대규모 투자 및 연구개발(R&D)에 속도를 내고, 이 부회장은 필요한 해외 경영 행보를 재개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실제 삼성전자는 지난달 이후 평택캠퍼스에 대한 파운드리(반도체 수탁 생산)와 낸드플래시 투자 계획을 발표했고, 이 부회장은 연이은 현장 경영을 지속해왔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18일 중국 시안에 있는 삼성 반도체사업장을 직접 점검했고, 같은달 21일엔 약 10조원 규모 평택캠퍼스에 5나노미터(nm·10억분의 1m) 극자외선(EUV) 파운드리 생산라인 증설을 발표했다. 이어 이달 1일엔 8조원 가량이 투입될 평택 낸드플래시(3D V낸드) 생산라인 투자를 시작했다.
이 부회장의 이런 행보들은 삼성을 둘러싼 위기에 대한 절박함이 반영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이 부회장이 최근 한 달여간 “시간이 없다”(5월18일), “가혹한 위기 상황이다”(6월 19일), “자칫하면 도태된다”(6월 23일) 등의 발언을 쏟아내고 있는 점은 삼성의 위기를 방증한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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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7월 일본 수출 규제 1년을 맞아 국내 반도체 생태계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K칩 시대’ 구상도 구체적인 실행 안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협력사-산학-친환경 상생활동’을 통해 국내 반도체 전(全) 분야의 경쟁력을 끌어올려 K칩 시대를 이끌겠다는 구상이다. 또 시스템반도체 생태계 조성을 위한 국내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업체) 지원 정책을 본격 가동하고, 산학 협력을 통한 인재 육성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반도체 생태계 구축은 삼성전자가 ‘소·부·장 산업 육성’의 선도 역할을 하겠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여기에 ‘기술 탈취’ 방지책 마련 등 하도급 갑(甲)질 근절을 위한 상생 협력안도 조만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이번 수사심의위 결정으로 사법리스크가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당장의 ‘총수 부재’ 위험은 상당 부분 해소돼, 삼성은 적극적인 투자 이행 및 사회와의 소통 노력에 나설 것”이라며 “이 부회장도 코로나19로 끊겼던 해외 현장 경영도 신사업과의 연관성을 중심으로 순차적으로 재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