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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우리나라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6개월 만에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주요 간판기업의 경우 연중 최저치다.
CDS 프리미엄은 채권을 발행한 국가와 기업의 부도 위험을 나타낸다. 최근 북한의 추가 도발이 잠잠한 데다, 원화 자산의 투자 매력이 높아지는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2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21일(현지시간) 한국 외평채 5년물의 CDS 프리미엄은 평균 54.41bp(1bp=0.01%포인트)로 전일 대비 0.07% 하락했다.
이는 지난 7월3일(53.77bp) 이후 거의 6개월 만의 최저치다. 우리나라를 보는 해외 투자자의 시각이 점차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다는 뜻이다.
올해 CDS 프리미엄은 북한의 잦은 도발과 함께 이례적으로 급등했다. 특히 지난 9월 초부터는 북한 리스크가 수그러드는 데도, 두 달 넘게 연중 최고인 70bp 이상을 지속했다. 다만 지난달 중순부터 60bp대로 내려앉았고, 이번달에는 더 하락했다. 연초 40bp대보다는 여전히 높지만, 서서히 안정을 찾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우리 경제를 둘러싼 우호적인 시각이 형성된 점도 이에 영향을 줬다. 최근 주요 원화 자산의 가치는 상승하고 있다.
금융기관들도 우리나라 CDS 프리미엄과 거의 비슷하게 움직이고 있다. 국내 은행들이 더 낮은 금리로 해외에서 채권을 발행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만큼 자금 조달비용은 낮아진다. 같은날 산업은행의 경우 56.68bp로 전거래일 대비 0.02% 소폭 올랐다. 그러나 이 정도면 지난 6월27일(56.08bp)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기업은행(61.42bp), 수출입은행(56.13bp), 국민은행(66.52bp), 신한은행(65.69bp) 등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