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민간잠수사 사망원인 추정, '기뇌증'과 잠수과정의 연관성

  • 등록 2014-05-07 오전 11:23:40

    수정 2014-05-08 오후 1:46:41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6일 세월호 실종자 수색작업을 벌이다 안타깝게 숨진 민간잠수사 이광욱(53) 씨의 뇌 사진에서 ‘기뇌증’ 병변이 발견됐다.

아직 세월호 민간잠수사 이 씨의 사망 원인과 관련성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목포 한국병원장은 “뇌 컴퓨터 촬영을 찍었는데 뇌 안에 공기가 많이 들어있었다. 사망 원인은 그런 기뇌증이 아닐까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뇌증은 쉽게 말해 뇌에 공기가 들어가는 것으로 잠수 과정에서 발생하는 치명적인 병이다.

기뇌증은 수중에서 빠르게 상승해 과도하게 팽창된 질소로 뇌혈관이 막히는 증상이다. 외상에 의해 발생하기도 하고 압력 차이가 생기는 다이빙과 관련이 있을 수 있는데 수색작업이 장기화되면서 지금까지 다수의 잠수사들이 체내 질소 농도가 높아지는 잠수병 증상을 앓은 것으로 알려졌다.

세월호 민간잠수사 이 씨가 내려간 수심 25m은 3.5기압으로 이는 공기가 3.5배 압축된 상태로 폐에 들어가게 된다는 뜻이다.

잠수사가 수면으로 올라오면 압력이 내려가면서 공기가 팽창하기 시작하는데 급하게 상승할 경우 공기 압력을 견디지 못해 폐포가 터지게 된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이때 방출된 공기방울이 뇌로 올라가 피의 흐름을 막으면 수분만 지나도 목숨이 위험해진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세월호 수색 현장의 특수성을 감안할 때 외상이 없더라도 높은 압력으로 인해 폐포가 터지면서 공기가 직접 폐혈관으로 들어가 뇌로 옮겨갔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월호 민간잠수사 이 씨가 사망한 사고 해역은 조류가 세고 시야 확보가 좋지 않은 곳이다.

이런 악조건 하에 장기간 반복적인 수색으로 인해 잠수사들의 피로감이 극에 달하고 있다. 현재 잠수병이나 수색 도중 부상으로 치료를 받고 있는 잠수사만 17명에 달한다고 전해지고 있어 이들에 대한 당국의 각별한 관리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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