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1년 "반성·성찰·책임'.. 여당에서 제기되는 '자성론'

  • 등록 2013-12-18 오전 11:36:31

    수정 2013-12-18 오전 11:36:31

[이데일리 박수익 이도형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당선 1주년을 맞아 집권여당내에서 자성론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일각에서는 당지도부 교체를 의미하는 인적쇄신론까지 등장해 귀추가 주목된다.

친이계 중진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은 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박근혜정부의 성공을 위해 물러날 사람은 물러나고 책임질 사람은 책임져야한다”며 “당 지도부는 성찰하고 책임지는 자세를 갖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재오 의원은 이날 회의에서 작심한 듯 “박근혜정부는 1년 동안 무엇을 했느냐고 국민들이 물어볼 때, 이것 하나는 1년 동안 잘했다고 할 수 있는 것이 과연 무엇이 있겠는가. 집권한 지 1년이 되는데 지난 1년을 평가해서 잘못된 것을 고쳐야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의원은 “정부와 당이 국민과 가까이 간다고 해놓고 결국 그렇게 하지 못했을 때, 적극적으로 아니라고 말하고 대안을 제시해야하는데 저 자신도 그렇게 하지 못한 점에 대해 부끄럽게 생각한다”며 “개인 성찰은 개인 성찰로 끝나지만 당과 정부는 국가와 국민에 대한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우리당이 1년간 자체적으로 무슨 이슈를 생산했으며 무슨 정치 개혁을 했는지에 대한 자문해야한다. 외부 이슈를 따라가는데 급급했지 당 스스로 무언가 희망을 줬거나 정권을 잡으니 다르구나 하는 것을 보여주지 못했다”며 “남는 것은 정쟁, 없어진 것은 정치개혁, 실종된 것은 민생”이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그러면서 “집권1년을 평가해서 잘못된 것은 고치고, 옷이 크거나 무겁다면 1년을 위해 박근혜정부의 성공을 위해 스스로 물러나고 자리를 바꿔야한다”고 언급했다. 이 의원은 새누리당 지도부에 대해서도 “지난 1년 동안 당대표 등이 노력했음에도 1년 결산 결과가 바람직하지 못하다면 지도부도 성찰하고 책임지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아무 변화의 모습도 없이 정쟁 탓을 외부에 돌리려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는 사실상 청와대 일부 핵심참모진과 새누리당 지도부의 교체를 요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역 최다선(7선)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도 이날 회의에서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에 대한 지지도가 일정수준 유지된다고 해서 방심해서는 안된다. 국민들은 정치 불신의 책임을 결국 정권을 책임지고 있는 정부 여당에 묻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요즘 국민들 사이에 정치에 대한 불신이 심각한 수준이고 19대 국회가 역대 최악이라는 말씀도 들어 자괴감이 든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의원은 또 메르켈 총리가 중도좌파인 사민당(SPD)을 직접 찾아가 새벽 5시반까지 17시간 마라톤 협상을 벌여 대연정을 타결지은 사례를 설명하면서 “독일 사례는 우리에게 교훈을 주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메르켈 총리는 사민당에 경제부총리를 포함해서 장관 6자리를 주고, 같은 기민당(CDU)에서는 정치적 경쟁자였던 폰 데어 라이엔이 국방장관에 임명했다”면서 “대통령제와 내각제의 차이가 있어 독일 사례를 그대로 따르기는 쉽지 않지만 우리도 국민통합을 위해 노력을 더 해야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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