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상품] "신용카드, 이젠 한 장으로 끝내세요"

  • 등록 2012-05-31 오전 11:16:31

    수정 2012-05-31 오전 11:18:09

[박성업 여신금융협회 부장] 신용카드 5장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원 A씨는 최근 두둑했던 지갑을 단 한 장의 카드로 정리했다. 커피 한 잔을 마실 때에도 할인카드를 찾아 한참 뒤적거리기 일쑤였지만 이젠 언제 어디서든 망설이지 않아도 알아서 할인해 주니 몸도 마음도 가벼워졌다.

주부 B씨는 가계부를 정리하다 지난달 보다 생활비가 38만원이나 줄어든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씀씀이는 비슷했는데 이상하다는 생각에 자세히 들여다 보니 신용카드를 바꾸고 나도 모르게 할인받은 금액이 꽤 컸던 것. 아이들 교육비용, 마트용 등 3개 신용카드를 돌려 사용하던 때보다 훨씬 효율적으로 사용했다는 생각에 뿌듯해졌다.


우리나라 신용카드 상품은 본연의 기능인 신용결제기능과 함께 누릴수 있는 부가혜택이 외국에 비해 매우 다양하다. 신용카드사가 제공하는 부가서비스는 외국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풍부한 제휴서비스가 준비되어 있다.

2000년 초 신용카드 활성화 정책이후 신용카드사는 경쟁적인 부가서비스 마케팅을 통해 회원확보에 주력했으며 회원은 놀이공원, 영화관람, 여행 등 다양한 혜택을 누리게 되었고 `체리피커`라는 용어까지 등장하게 되었다. 체리피커(Cherry Picker)란 접시에 담긴 신포도와 체리중 달콤한 체리만 쏙쏙 골라먹는 이들을 빗댄 말이다. 좀더 직설적으로 얘기하면 비용은 지불하지 않으면서 혜택만 챙겨 기업의 수익을 감소시키는 이들을 말한다.

이렇듯 신용카드가 우리사회에 활성화 되기 시작한 초기에는 신용카드사가 고객의 소비패턴을 합리적이고 적정하게 분석하지 못해 수익대비 비용을 지나치게 많이 지불하는 상품이 대다수를 이루었으며, 완전하지 못한 신용정보 인프라 체제하에서 무리한 신용한도 운용으로 유동성과 건전성이 악화되어 신용카드 대란이라는 위기를 겪기도 했다.

이후 신용카드사는 고객의 소비성향이나 결제패턴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여 전월 이용실적 대비 부가혜택을 제공하는 `조건부 상품`을 개발했지만 제휴업체의 부가서비스 제공단가 인상이나 계약 해지 등으로 부득이하게 부가서비스 내용을 자주 변경하거나, 포인트 적립요건이 복잡하고 카드상품 서비스에 대한 이해가 어려워 소비자의 민원이나 불편을 초래하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했다.

이러한 고객의 부가서비스 혜택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카드업계는 최근들어 새로운 개념의 신상품을 개발하기 시작했고, 부가서비스 혜택은 줄이되 대상은 폭넓게 확대하는 상품이 출시하고 있다. 복잡한 개별상품 이름 중심의 브랜드 체계를 탈피하여 상품과 서비스를 쉽고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고객중심의 새로운 상품설계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고객의 속성에 맞는 맞춤형 혜택과 생활속 다양한 포인트를 특화해서 제공하는 서비스나 포인트 적립요건을 단순화 하고 필요한 혜택을 받기위해 여러장의 카드를 가지고 다녀야 하는 불편을 해소하거나 고객 스스로 선택한 혜택을 한 장의 카드에 담을수 있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고객 친화적이고 질높은 부가서비스 상품이 고객을 중심으로 개발되고 있다.

이렇듯 기존과 달리 카드 한 장에 다양한 부가서비스가 탑제된 신용카드를 사용함에 있어 몇가지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첫째, 주로 사용하는 카드를 정하여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여러카드의 서비스내용을 비교하여 수수료가 낮고 자신에게 꼭 필요한 카드를 선택하여 사용하는 것이 신용에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카드소지의 불편함이나 분실에 따른 여러 가지 위험에서도 그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다. 전월 사용실적에 연동되는 부가서비스의 경우 사용실적이 분산되어 정작 필요한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경우를 피해야 한다.

둘째, 무조건 혜택이 많은 카드보다 자기의 소비패턴에 적합한 카드를 선택하는 것이 카드사가 제공하는 부가서비스를 가장 효과적으로 누릴수 있는 방법이다. 자신의 소비성향과는 거리가 먼 상품은 실제로 카드사용처별로 부가서비스 혜택이 없거나 적은 경우가 있기 때문에 상품약관을 꼼꼼히 들여다 보고 제휴처가 어딘인지, 자신이 주로 사용하는 곳인지 확인하고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예를 들어 일반 가맹점에서 사용시에 동일한 포인트를 적립해 주지만 제휴가맹점에서 사용할 경우 추가적으로 포인트를 더 적립해주는 상품이 있기 때문에 동일한 소비가 발생하더라도 제휴가맹점을 이용하면 더많은 혜택을 누릴수 있다. 최근에는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의 변화에 따라 기존에 선택한 서비스를 빼고 다른 서비스를 추가할 수 있는 상품도 있기 때문에 자신의 소비성향을 잘 파악하고 카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셋째, 부가서비스의 중복혜택 가능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포인트 적립이나 이용대금 할인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가 탑재되어 있더라도 무이자할부 등의 부가혜택을 이미 받은 경우 포인트 적립이 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카드로 결제함에 있어 어떤 혜택이 자신에게 더 유리한지 잘 판단하고 결정하는 것도 중요하다

넷째, 매월 카드명세서와 함께 동봉되는 각종 안내문을 최대한 활용하고 카드사 홈페이지를 자주 방문하여 카드사가 제공하는 각종 정보를 활용하는 것이 유리할 것이다. 카드사의 안내문과 홈페이지에는 자신의 금융거래 및 부가서비스와 관련한 변경내용을 수시로 확인할 수 있고 각종 할인행사 및 이벤트 정보, 제휴가맹점의 할인쿠폰 등을 확인할 수 있어 매우 유익하고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다섯째, 카드사가 적립해주는 포인트를 적극 활용해야 할 것이다. 카드사는 카드 이용금액 중 일정액을 포인트로 적립해주고, 누적된 포인트는 점수에 따라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거나, 사은품 및 상품권 등의 지급 혜택이 있기 때문에 5년이 지나 자동 소멸되기 전에 자신의 누적포인트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신용카드 사용에 따른 혜택을 최대한 누려야 할 것이다.

 정리 = 이현정기자 hjle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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