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인터뷰)김명한 KB證사장 "갈길 멀다"

은행과 시너지·소매 강화..5년내 `빅3` 도약
지점 갖춘 증권사 물색중 `선진 금융도입 필요`
  • 등록 2009-04-13 오후 2:08:40

    수정 2009-04-13 오후 3:37:13

[이데일리 임일곤기자] 김명한 KB투자증권 사장(사진)이 KB금융그룹과의 시너지를 통해 5년내 국내 `탑(Top) 3` 종합금융투자사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3월 대표로 취임한 지 1년을 맞이한 김 사장은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무엇보다 직원들이 KB라는 이름에 걸맞게 열심히 일했고, KB에서도 아낌없는 지원에 힘써 짧은 시간내 자본금 규모 27위, 순이익 10위 규모 증권사로 도약했다"고 자평했다.
 
이어 "지난 2월부터 시작한 개인(리테일) 영업도 시장 진출 두달 만에 12만개 계좌를 돌파하기도 했다"며 "하지만 KB라는 이름에 걸맞으려면 아직도 갈길이 멀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그동안 잘해왔던 법인영업과 회사채 분야에 과감한 투자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새로 진출한 소매 영업에서도 올해내로 승부수를 띄울 계획이다.

김 사장은 "리테일 영업은 올해내로 25만 계좌를 달성할 것이고 올해 후반과 내년에는 아시아에 따른 주요 거점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사업을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최상의 IT 인프라 구축과 강력한 프로모션으로 온라인 시장에 성공적으로 조기 진입하고, KB금융과 네트워크 유기적인 협력체계 구축 및 복합상품 출시를 통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얼마전에는 새로 진출한 리테일 영업 강화를 `투자 휴머니즘`이란 광고 문구로 TV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투자 휴머니즘에 대해 김 사장은 "고객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의 꿈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라고 소개하고 "그동안 증권사들은 고객에게 우리를 따르라는 메시지를 줬지만 우리는 고객편에서 가족처럼 조언을 해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투자 휴머니즘은 추천종목 하나를 내더라도 고객에게 왜 이 상품에 투자해야 하는지와 얼마만큼 수익을 원하는 지를 설명하는 등 맞춤형 투자 서비스"라고 덧붙였다.
 
얼마전 유진투자증권을 인수하려다 불발한 것에 대해서는 "우리가 생각하는 가격을 제시했는데 그쪽에서 더 높은 가격을 원해 성사가 안된 것으로 결국 가격이 문제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자체적으로 성장할 계획이 있지만 짧은 시간에 원하는 규모로 회사가 크기 위해서라면 언제라도 열린 마음으로 인수합병에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올해부터 온라인을 통해 소매영업을 시작했는데  당분간 지점을 낼 계획이 없기 때문에 지점을 보유하면서 영업을 잘하는 증권사 몇곳을 물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증권-은행간 복합 금융 상품도 개발할 계획이다. 이달 출시될 복합상품은 통장 하나로 카드, 은행, 증권을 비롯해 다양한 부가서비스가 실현된다는 설명이다.

은행망 연계는 국민은행 외에도 한국시티은행, SC제일은행과도 연계를 시작했다. 다른 시중은행과 지방 대표은행들로도 제휴 은행을 확대할 예정이다. 

은행과의 연계를 통해 다른 증권사와의 차별화된 복합 상품을 개발하고, KB금융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통합 CRM (고객관계관리)을 통해 다양한 시너지도 창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취임전 시티은행, JP모간체이스 등 대부분 외국계 금융사에서 일해온 김 사장. 국내 금융에도 선진국 금융 시스템 도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 사장은 "한국 금융사들은은 누군가 하면 따라하고 안하면 다들 안하는 분위기"라며  "5개에서 4개를 성공하고 하나를 실패하면 실패한 하나에 집중하고 위험을 회피하려는 문화도 있다"고 쓴소리를 했다.
 
이어 "의사 결정을 흑백으로 보는 것도 위험하다"며 "위험을 제대로 분석하고 대응하기 위해 프로 선수들을 많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국내 기업 문화에도 한마디. 김 사장은 "외국계 기업은 본인이 스스로 잘해야 살아남지만 국내는 위에서 독려하고 자극을 해야 일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외국계는 결제시스템도 형식에 구애를 받지 않고 이메일을 통해 빠르고 효율적으로 한다"며 "KB투자증권에 취임하고 나서 대부분 결제는 외국처럼 이메일을 사용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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