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부동산 중개업계에 따르면 버블세븐 지역에서는 시세보다 약 5000만~1억원 가량 값을 낮춘 `장기 급매물`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파는 기간이 길어지며 500만~1000만원씩 가격을 낮추던 것이 `가랑비에 옷 젖는 식`으로 시세와 수천만원씩 차이가 벌어지고 있는 것. 오랫동안 안 팔리다 보니 낮춘 가격에 추가로 `협의 가능`이라는 꼬리표도 붙을 정도다.
◇ 강남권, 1~2주에 1000만원씩 가격 낮추기도
강남구 개포동 주공1단지 36㎡(11평)형의 경우 시세는 6억원 안팎이지만 현재는 이보다 3000만원 가량 낮은 5억7000만원에도 나온 매물이 있다.
단지내 K공인 관계자는 "올 봄에 나왔던 매물이 아직도 안 팔린 게 태반이어서 사려고만 하면 시세보다 5000만원은 싸게 살 수 있다"고 말했다.
인근 개포 우성아파트 112㎡형은 급매물 가격이 9억5000만원으로 시세보다 5000만원 낮다. 개포동 M공인 관계자는 "문의를 해오는 매수자들은 하나같이 가격을 확인한 뒤 더 떨어질 것을 예상해 매수시기를 더 늦추고 있다"고 전했다.
◇ 입주 많은 잠실, 반포도 집 안팔려 신음
입주물량이 많은 송파구 잠실, 서초구 반포, 양천구 목동 일대도 급매물을 내놓은 매도자들의 속앓이가 깊다.
잠실 주공5단지는 제2롯데월드 건축 허가방침 소식에 잠깐 상승세가 보였지만 매수세가 잠잠해 다시 1000만원 정도 호가가 낮아졌다. 현재 112㎡형이 10억6000만원선이다. 인근 문정동 푸르지오1차 109㎡형의 급매물 가격은 5억8000만원으로 한두달 새 3000만~4000만원 하락했다.
서초구 잠원한신12차 112㎡형 급매물은 추석 전만 해도 8억5000만~9억원이었지만 현재 8억4000만~8억7000만원선이다.
◇ 급매물 널린 분당·용인..집주인 `한숨`
분당신도시와 용인 등지에는 시세보다 1억원 이상 싼 중대형 아파트가 많다. 이들 지역에서는 송파, 서초 등 강남권 입주를 앞둔 주민들이 많아 급매물 수도 비교적 많기 때문이라는 게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분당 야탑동 탑마을 선경아파트 155㎡형은 시세보다 5000만원 이상 저렴한 7억1000만원에 나왔다. 신봉동 LG신봉자이 2차 154㎡형은 5억8000만원원 선으로 3.3㎡당 가격이 1200만원선까지 내려앉았다.
분당 S공인 관계자는 "집주인들이 `도대체 어디까지 가격을 낮춰야 팔리는 거냐`고 물어온다"며 "입주잔금 마련 등으로 사정이 급해 집을 빨리 처분하려던 집주인들은 집이 안팔려 마음 고생이 심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