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씨는 그동안 "집값이 오른만큼 종부세를 내는 건 당연하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집값이 떨어지자 생각이 바뀌었다.
최씨가 사는 목동 신시가지3단지 35평형은 정부의 공시가격 책정 시기인 지난해 11월 말에 13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그러나 그 이후에 값이 계속 떨어져 종부세 과세 기준일이 한달 보름여 남은 16일 현재는 12억원에 호가된다.
목동 뿐만이 아니다. 올들어 집값이 크게 떨어지고 있는 강남일대와 과천의 재건축 아파트, 용산의 고가 아파트 등에서도 "집값이 꼭지일 때 종부세가 매겨진 뒤 집값이 떨어지고 있다"는 불만 섞인 얘기가 나온다.
지난해 말 19억원선에 호가되던 용산구 이촌동 한강자이 54평형은(공시가격 14억9600만원) 현재 17억원까지 하락했다. 현재 가격에 시세 반영비율 80%로 공시가격을 계산해 보면 13억6000만원이 된다. 집값으로 1억4000만원, 종부세만 계산해도 210만원 차이다. 과천 주공6단지 27평형도 지난 해 말 13억원까지 호가됐지만 현재는 10억원 미만의 급매물도 있는 상태다.
목동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집값이 계속 오른다고 해도 종부세를 못내겠다고 반발하는 이들이 태반"이라며 "가장 비쌀 때 공시가격이 매겨지고 그 이후론 집값이 곤두박질치니 종부세 불만이 더 커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