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나무사랑` 故최종현 SK회장 `녹색대상` 수상

제1회 `대한민국 녹색대상` 초대 수상자 선정
화장 실천 등 국내 장묘문화 개선에도 앞장
  • 등록 2006-12-26 오후 3:15:40

    수정 2006-12-26 오후 3:15:40

[이데일리 안승찬기자] 30년간 나무사랑을 실천한 고(故) 최종현 SK 회장이 26일 산림청 주관의 제1회 `대한민국 녹색대상` 초대 수상자로 선정됐다.

심사위원장인 탁광일 교수는 "고 최종현 회장은 당시의 기업인으로서는 생각하지 못했던 대규모 경제림 조성사업에 뛰어들어 기업의 장기적인 공익 활동과 사회봉사를 몸소 실천했고, 한국의 장묘 문화 개선에도 크게 기여했다"고 말했다.

▲ 고 최종현 SK 회장이 나무를 심고 있는 모습.(1977년 사진)

`나무를 키우듯 인재를 키우고, 사람을 키우듯 나무를 키운다`는 신념을 가졌던 최 회장은 1974년 인재 양성을 위해 만든 한국고등교육재단의 재원 조달을 위해 조림사업에 뛰어들었다.

최 회장은 천안, 충주, 영동에 이르는 600여만평의 임야를 확보해 나무숲을 조성했고, 66만여평의 산지에 호두나무 3만3000그루를 심어 소득원 창출 방안도 제시했다. 충남대학교에 300만여평의 산림을 연구림으로 무상 기증하기도 했다.

또 최 회장은 임종을 앞두고 "내 시신은 화장하고, 그룹 경영진들에게 훌륭한 화장시설을 만들어 사회에 기증해 장묘 문화 개선에 앞장서 달라"는 유언을 남겼고, 지난 1998년 69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난 최 회장의 시신은 유언대로 화장을 했다.

SK그룹은 고인의 뜻에 따라 충남 연기군 남면 고정리 일원 10.8만여평에 화장장, 납골시설, 장례식장 등을 갖춘 종합 추모공원을 사회에 무상 기증할 계획이다. 종합추모공원은 2009년 완공될 예정이다.

고 최 회장을 대신해 시상식에 참석한 최태원 SK 회장은 "숲을 가꾸는 것은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경제적으로 유뮤형의 도움을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선대회장의 유지를 받들어 앞으로도 국토 산림사업에 꾸준히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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