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서울시립교향악단(서울시향)은 오는 13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2024 서울시향 리처드 이가의 모차르트와 하이든’을 개최한다.
| 지휘자 리처드 이가. (사진=서울시향) |
|
고음악 아카데미(AAM)의 음악감독을 역임하고 필하모니아 바로크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의 음악감독으로 활동 중인 영국 고음악의 거장 리처드 이가가 지휘봉을 잡는다. 미국 명문 샌프란시스코 심포니 플루트 수석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유빈이 협연자로 나선다.
1부는 모차르트 후기 3대 교향곡으로 손꼽히는 교향곡 39번으로 시작한다. 1788년 여름에 작곡한 모차르트 ‘3대 교향곡’ 중 첫 작품이다. 교향곡 40번과 41번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심을 받지 못했지만 세 곡 가운데 가장 고전적이고 우아한 기품을 지닌 작품으로 평가 받는다.
이어 2022년 ARD 국제 음악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하고 제네바 콩쿠르 1위 없는 2위, 프라하의 봄 콩쿠르 우승을 차지한 김유빈이 모차르트 플루트 협주곡 2번으로 서울시향과 첫 호흡을 맞춘다. 김유빈은 2016년부터 7년간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 오케스트라 수석을 역임했고, 2023년부터 에사페카 살로넨이 이끄는 샌프란시스코 심포니 플루트 수석으로 활동 중이다.
김유빈이 협연하는 모차르트 플루트 협주곡 2번은 1778년 모차르트가 만하임에 머물던 때 네덜란드의 부유한 음악애호가 페르디난트 드장의 의뢰로 작곡했다. 마감일에 쫓겨 자신의 ‘오보에 협주곡 C장조’를 개작해 내놓은 작품이다. C장조를 D장조로 한 음 높게 올리고, 독주부에서 플루트에 어울리지 않는 부분을 바꾼 정도지만 플루트 악기에서 최상의 가능성을 끌어낸 작품으로 꼽힌다.
| 플루티스트 김유빈. (사진=서울시향) |
|
2부는 하이든의 교향곡 101번 ‘시계’로 이어진다. 교향곡의 아버지 하이든은 영국 런던으로 건너가 교향곡 93번에서 104번까지 열두 편의 교향곡을 썼다. 그를 런던으로 초청한 잘로몬의 이름을 따서 ‘잘로몬 교향곡’ 또는 ‘런던 교향곡’으로 불린다. 2악장에서 바순의 스타카토와 현악의 피치카토 리듬이 시계가 똑딱거리는 소리와 모양을 연상시켜 ‘시계’라는 별명을 얻었다.
한편 서울시향은 14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에서 ‘2024 서울시향 실내악 시리즈 Ⅵ: 리처드 이가’를 개최한다. 지휘자뿐만 아니라 하프시코드, 오르간, 피아노 연주자로 활동하는 리처드 이가의 모습을 볼 수 있는 무대다. 바로크 음악을 대표하는 헨델 음악을 생생히 재현할 예정이다.